배내고개서 운문령까지
2005년 12월 18일 낙동정맥 9차 배내고개서 운문령까지
종길 형님의 차가 운행을 못하는 관계로 정태원 친구에게 급하게 차를 구하고 아침 7시 까지 차를 대 달라고
신신부탁을 했는데 배낭 챙겨서 아침에 급하게 나가니 차는 온데간데 없고 추위에 떨다 전화를 하니 깜빡
늦잠을 잤단다. 이일로 우짜모 좋노 회장님이 또 성낼라 다시 총무 가게로 가서 몸을 녹이고 있으니 전화가
들어온다. 보니 회장님이네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조금 더 기다리시라고 하고 30분후 차가 도착 조금 늦은
출발을 한다. 차는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진영ic에서 내려선뒤 밀양을 향해 달리고 밀양을 지나니 잘 닦여진
2차선 도로가 우리를 반긴다. 잠시후 얼음골로 접어들고 얼음골 주변 사과 농장 들은 이미 따내 썰렁한
가지만이 몸을 움츠린채 겨을의 길목을 지키고 서 있다. 얼음골을 지나 고개를 오르니 눈이 와서 길이 얼어
있는데 다가 미끄럽기 까지 하다. 조심조심 지그재그로 급하게 커브를 그리는 길을 올라 배내고개로 도착하니
9시 30분이다. 배가 고프다는 회장님이 오뎅으로 몸이나 녹이고 출발 하잔다. 막걸리로 해장겸 요기를 하고...
9시50분 앞번 더타야 될 구간을 시간이 촉박해 타지를 못하고 오늘 이어서 탄다.
능동산 오름길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속도가 더디고 30분을 올라가니 눈쌓인 헬기장이다.
5분여를 옷을 벗어 싸늘하게 보이는 나뭇가지 사이 눈길을 오르니 능동산 정상길과 석남터널로 가는 정맥길
갈림길이다.
입구 억새속으로 ...
눈길
삶의 흔적들
바람이 몹시 부는 소나무 밑에서...
가지산에서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하늘금을 그린다.
푹푹 빠지는 내리막을 쏟아지듯 내려가니 완만한 능선길이 펼쳐지는데 가지산에서 불어오는 눈바람이 너무
차갑고 세차게 불어서 볼과 귀가 붙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얼얼하다. 바람막이 하나없는 능선길은 그야말로
폭풍속을 뚫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10시40분 작은 소나무가 있는 능선길에서 쉴틈도 없이 사진 한컷하고 마라톤 하듯 달려나간다. 왼쪽 저멀리
로는 가지산의 주능선이 눈에 덮혀 하얗게 몸을 떨고... 11시10분 석남터널로 내려 가는 등산로와 만나는데
좌우측 아무데나 내려 가도 다 하산길이다. 다시 가지산 정상 오름길을 오르니 많은 산객들이 오르내리는데
11시30분 간이매점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자는 회장님의 엄명에 역시 동동주와 오뎅으로 몸을 녹이고
잠시 휴식을 한다. 간이 주점에서 파는 오뎅은 맛은 둘째치고 가격이 만만찮다. 가게를 지나니 눈이 얼어 붙은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 지는데 20여분을 올라가니 하산길에 다리에 쥐가 나서 움직이지를 못하는 분을
만난다. 119를 불러 놓았다는데 구조대가 와도 어차피 주물러서 풀어서 내려 간다고 하고 이일용 대장의
사혈침과 스프레이 파스로 응급 처치를 해주고 일행분들에게 계속 주물러 풀라고 하고 다시 오른다.
조금뒤 1168고지에 올라서니 가지산 정상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영남의 알프스 답게 역시 가지산 정상에는
수많은 산객들이 모여 있다. 바로앞 바위 암릉 구간에는 많은 무리들의 오르내림이 계속 되어지고 가지산
정상에서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은 하늘금을 긋는 눈길이 끝간데 없이 연결 되어 있다. 정상 바로 밑
바위에는 울산서 오신 산객 몇분이 포항 과메기 를 돌에다가 통마리로 널어 놓고 지나가는 산객분들에게
드시고 가라고 권한다. 우리들도 소주 한잔씩과 과메기를 먹으니 얼음같이 차가운 데도 입안에서 녹는 맛이
천하 일품이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다시 정상에 도착 하니 12시40분이다. 바람이 거세어서 잠시 서 있기
조차 힘이든다. 정맥 현수막을 펼쳐 사진을 몇장 찍고 쌀바위를 향해 내려서는데 응달이라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 선다.
가지산 밑 간이 매점에서 먹던 시원한 얼음 같은 동동주
가지산 오름길 눈이 다져져 미끄럽다
1169봉에서 가지산 정상을 보고, 많은 산객이 오르내린다.
정상 옆의 바위
정상밑 바위 오름길에 눈이 눈이 부시도록 시리다.
정상에서
종주하는 님들
나도 한컷
쌀바위밑 점심 준비중
쌀바위 울산 12경중 하나
옛날에 이 바위 아래에서 한 스님이 수도를 하고 있었다. 스님은 먹을 양식을 산아래 마을에서 탁발(시주)
하였는데 수도에 정진하다 보니 늘 마을에 내려가는 시간을 아까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스님이 새벽기도를
하러 갔다가 바위 틈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거기에는 한 끼니의 하얀 쌀이 있었던 것이다. 스님은 한
편으로 이상하게 여기며 그 쌀로 밥을 지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자신도 먹었다. 더더욱 이상한 것은 쌀은 그
다음날도 계속하여 같은 자리에 같은 양만큼 놓여 있었다. 그제서야 스님은 자기의 지극정성을 가상히 여긴
부처님께서 탁발을 면하게 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더욱더 수도에 정진하였다. 그러나 어느날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로 시주를 오지 않는 스님을 아상히 여겨 수도하는 스님을 찾았고 이 때
스님께서 바위에서 쌀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쌀을 얻고자
바위틈을 쑤셨다. 하지만 바위틈에서는 더 이상 쌀은 나오지 않았고 마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면서 물줄기만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크게 뉘우치고 부처님께 사죄하였지만 쌀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이후
로는 바위틈에서 물만 흘러나와 사람들은 이 때부터 이 바위를 쌀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해돋이 바위
새천년 위대한 태양을
가장 먼저 볼수 있는곳
그대 이 가지산에서
사랑을 약속하자
가슴을 열고
사랑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사랑 하면서
진정 조국 만 은
더 사랑 한다고
가슴에 새기자.
쌀바위서 본 가지산 정상
쌀바위로 가는 길역시 정맥길이면서 운문령에서 오르는 일반 산행로로 이용하기 때문에 많은 산꾼들이
오르내린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뛰듯이 내려서서 가니 쌀바위다.(13시 20분) 미자누님이 미리 삶아서
가지고 온 시래기 해장국을 끓여 따뜻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2시15분 출발을 한다.
가지산은 가는데 마다 간이 주점이 많아 굳이 점심을 가져오지 않아도 사먹으면 된다. 정상에도
매점이 있으니 참고 하시고. 쌀바위 까지는 임도가 연결 되어져 차가 통행이 가능하지만 입구에 차단기가
있어 일반 차량은 통행을 못한다. 매점에서 사용하는 차인지 세렉스가 한대 올라와 있었다. 잠시
걸어내려오다가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 들어 가니 임도를 많이 이용하는 탓인지 눈이 수북이 쌓여
앞사람의 발자욱을 따라 걸어간다. 왼쪽으로 는 눈길 임도가 계속 따라 붙어 온다. 15분 을 내려오니 널찍한
헬기장인지 눈이 쌓여 구분이 잘 안가지만 상운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다시 눈길속으로...
상운산
정상에서
흔적
석남사 갈림길
뒤풀이전
호프집에서...
구인혜 부회장과 미자누님은 임도로 내려 보내고 남자들만 상운산으로 이어진 맥길을 오르는데 입구에는
수많은 시그널이 모두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로 보아 바람에 떨어진것 같지는 않고 무슨 이윤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떼어 버린것 같다. 가픈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귀바위로 추정 되어지는 전망좋은
절벽위로 올라서니 임도길이 오른쪽 발밑으로 아스라이 펼쳐지고 한두분의 산객들이 걸어 간다. 내리막으로
이어진 바위길을 내려서니 다시 임도와 만나고 가로 질러 다시 숲길로 내려 서니 다시 임도가 연결 되고
임도따라 빙빙 돌아서 내려 서니 운문령과 석남사로 가는 갈림길 이다. 다시 임도 따라 걷다가 작은 숲길
내리막을 내려서니 운문령 고개길이 나오는데 바로 앞쪽으로 는 다음번 타고 가야할 고현산이 거대한
육산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잠시 차가 오는 동안에 주막에 들어서니 간이 주막에는
나무화로가 뜨겁게 타고 있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니 얼었던 얼굴이 녹아서인지 벌겋게 달아오르고 간이주막
벽엔 멋진 싯귀가 걸려 있어 옮겨 적어본다.
친구여!
한술밥에 배부르면
정승자리 부러워 말고
함께 누울 연인 있거든
삼천궁녀 넘보지 마라.
떠 오르는 태양을 볼수만 있으면
어리석게 불로장생 꿈꾸겠나
바다 물을 마시고 아궁이처럼
입만 벌리고 다니지 말고
내마음 알아 주는
차나 한잔 하고 가세!
저 산 자락에
널린 것이 무덤인데.
2004년 1월13일 나그네
먼 발치에 찬 달이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엔
우리는 말없이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다음 당신을 만났을 때엔
나는 당신인 듯 하였습니다.
세 번째 당신을 만났을 때엔
이미 나는 당신 안에 있었습니다.
먼 발치에 비친 찬 달이
가까운 사랑으로 뜨거웠습니다.
그리움이 자라고 자라서
마음도 영혼도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젠 한 겨울도 봄 여름 가을 같이
지 낼 수 있습니다.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