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 가슴에 품고
술잔 속의 독백
먼당
2008. 9. 24. 18:08
술잔 속의 독백
천자만홍의 붉은 앞산이
음악처럼 노래하는 날
술 두어 잔
같이할 벗 앞에 두고
걸쭉한 욕지껄이
정답게 주고 받으니
묵은 정 쌓인 연륜에
어느새 편안함이
작은 술잔 속에 가득 채워진다
입가엔 웃음이나
다 기쁨은 아니요
눈가엔 눈물이나
다 슬픔은 아닐진대
바쁠 것도 없는 세상
사는 게 별것도 아닌 세상
좁은 골목길
천천히 걸어오며
혀끝에 달디 단 복분자에
수양버들 같이 축 늘어진 몸
세상도 둥둥 나도 둥둥
너도 돌고 나도 돌고
구성진 뽕작 노래가락은
아무런 맛탱이도 없는 세상사
빠질 수 없는 유희인가...
짧은 반나절
님을 품은 여인네 뜨거운 가슴인양
열 두번이 행복하더라.
......소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