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당 2008. 9. 24. 18:13
















    * 그리움 *





    하루의 일상을 훌훌 벗어 던지고
    한반도 바다 끝에 섰다

    반짝거리는 은물결은
    날 그리는 내 님의 손짓일까

    다가갈 수 없는 먼 곳에
    허공만 바라보며
    바람 부는 성산 일출봉 언덕 위

    모진 해풍을 끌어않고서
    얼핏설핏 넘나드는 그리움에

    어느새 내 마음은
    한 조각 옥빛의 뜬구름이 되어

    저 먼 곳 바다 위를
    님 찾아 날으는 갈매기가 된다

    그리운 이 향한
    내 마음의 나침반은 쉴 줄 몰라

    하루에도 수없이
    그대 뜰 앞에 서성거리며

    억새바람에
    선연한 가을 미소가 나를 유혹해도
    그리워서 그립다 말할까....
    청춘이라서 어여쁘다 자랑할까....

    인생의 출발점에 선 고운 옷
    선남선녀들의 넘쳐나는 함박웃음이
    더 넓은 푸른 초원에

    저절로 어여쁜 꽃이어도
    허공에 울음 토하듯
    차가운 바람소리만이 내게로 온다

    어스름 해질녘
    검붉은 낙조가 드리운 그 시간

    거짓 없는 정열
    아직도 못다 전한
    내 그리움은 남았음인데

    생명 다한 마지막 잎새인 양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리운 이 그립다고 일상을 놓았던
    소름 돋는 격정의 시간도

    지는 일몰에
    시나브로 묻혀져 가는구나....





    2004.가을 성산 일출봉에서.......

                                           ......소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