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당 2008. 9. 24. 18:33
    
    미완(未完)의 꿈  하나
    

    그래 그래 바보처럼 살자 마음 하나 고쳐 먹으니 이 생(生)이 극락(極樂)이요 천국(天國)인 것을 신들린 듯 눈에 핏발 세운 채 살을 깍는 고통으로 밤 세우기를 몇 번이었던가 어줍잖은 솜씨 화폭(畵幅)에 미쳐 나 잘났다 오기(傲氣) 부리며 한 평생 험난한 그 길 간다한 들 타고난 재주 없음에 내 어찌 환희(歡喜)를 맛 볼 것인가 혼동(混同)에 빠져 긴 시간 도달(到達)하지 못 할 고행(孤行)의 길 나 이제 그만 가려 마음 접었다네 일심일념(一心一念)으로 원(願)을 세워 쉼 없는 정진(精進)으로 대작(大作)의 꿈 정녕코 이루라던 날 어여삐 여기던 내 스승의 간곡한 당부도 빛이 바랜 채... 그리다 만 미완성(未完成)의 화폭엔 너덜거리는 세월의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화선지 두어 다발 먼지 뒤집어 쓴 화구(畵具)들은 또 다른 허황(虛荒)된 꿈을 쫓느라 넋나간 주인을 비아냥 거리며 내 숨통을 죄여온다 애당초 난 치심(侈心)으로 가득찬 바보였음을 뒤 늦게라도 깨달아 즐겨 쓰던 마필(馬筆)붓 손에서 내려 놓고 나 몰라라 수년(數年)인데 빈정거리며 나 뒹구는 화구(畵具)들이 안스러운 들 이미 등 돌려 떠난 마음 어찌할까... 어설픈 졸작(拙作) 차마 부끄러워 벗 청(請)해 자랑 못하니 한 잔 술에 취한 듯 나 혼자 보고 즐기려 함이네... ......소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