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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6일 일요일 주말이면 거의 어김없이 내리던 비가 다소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아침부터 후덥지근한게 오늘 산행에 힘듬을 예고 하는듯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른다. 덕유! 언제 들어도 넉넉한 이름 때문인지 마음은 왠지 모를 여유로움에 젖어 든다. 일상 탈출! 주중이면 항상 �기듯 사는 세상이 싫어 주말은 산을 찾는 분들이 요즘 부쩍 는것 같은 마음이 든다. 버스로 달려온 덕유 매표소는 고객 지원 탐방센터라는 이름으로 개명한체 무심히 그자리에 있었다. 탐방센터를 지나 바로 숲속으로 접어드니 짙은 녹음 때문인지 약간은 어두운 느낌마져 든다. 길옆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맑은 물소리는 이미 땀으로 젖은 산객들의 마음속으로 졸졸거리며 파고 든다. 작은 이름 모르는 청아한 새소리와 함께...
작은 개울서 잠시 휴식 중 내가 좋아 가는 산에서 오늘 만큼은 솔향기에 취하고, 귓전을 돌아 나가면서 울리는 옥구슬님의 맑은 음성에 취하고 삼가서 오신 서문석규씨의 귀한 하수오 한잔에 취객이 되어 비틀거려도 좋다. 어차피 매스컴에서 연일 떠들어 재끼는 광우병 뉴스에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도 미친듯 날뛰는 세상살이 별거드냐! 아무렇게나 살아도, 귀하게 살아도 한세상 살아지는 것은 똑같은데...
독한 세상 독한 하수오 한잔에 내가 벌써 취한듯 구슬님과 영숙님이 비틀거리네!
지친 걸음 달래듯 한번쯤은 뒤돌아 서서... 잠시 눈앞에는 정상으로 향하는 거대한 계단이 공룡처럼 나타나고 막잔으로 주는 하수오 두잔에 저멀리 삿갓봉이 꿈결처럼 느껴지는데 아늑한 무릉도원 찾아 떠날 요량으로 정상을 밟기도 전에 가지고 간 양주와 맥주로 폭탄을 터트리니 선자리가 무릉이네! 계단하나 하나가 아득한 나래의 끝으로 인도하고 한짐 한짐 세상 속때 벗어 던지니 나물 먹고 물마시고 벌판에 누워 하늘을 지붕삼아 팔베게 하니... 사나이 가는길에 두려울게 무어랴! 돌고 도는 세상...하 하 하
그 옛날 아주 먼 옛날 내가 총각때 구름 다리 놓는 다고 기초 공사 하더니만 아직 까지 못놓고 계단으로 마무리 하니 그 또한 운치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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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웃어 재끼는 아름다운 님들의 웃음이 좋다. 비틀 거리며 올라선 정상엔 우리들만 덩그러니 남고 대간길 중심에 선 남덕유는 그렇게 우릴 반기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 우리마음대로 포즈를 잡고 즐기니 이것이 멈춰진 추억이구나. 무룡산 가는길도 역시 계단으로 도배를 하고... 따사롭게 내려쬐는 햇살에 서서히 지쳐 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선 월성재에는 점심 삼매경에 빠져들고 선두그룹은 삿갓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뒤따라온 후미그룹은 삿갓재를 포기하고 월성계곡으로의 하산을 준비한다. 서서히 계획적으로... 후미 대장과 후미팀들의 월성재의 식도락 향적봉과 남덕유의 사이에 낀 무룡산 그리고 삿갓봉 용케도 이름 석자 얻었구나. 수많은 봉우리들이 이름도 없이 살아가는데 이 험난한 덕유속에서 이름석자 얻어 길이 보존하니 그나마 영광 이다. 우리 늑대님의 머리위로는 헬리곱터 같은 잠자리가 날개짓을 하고 있구나. 선두 그룹으로 가는 님들의 맑은 모습은 아마 영혼이 맑아 우러 나오는 빛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네요.
황점에 내려서니 정각 4시 이미 후미그룹까지 다 도착해 있는 상태고 황점 다리밑에서 차가운 물속에 몸을 담그니 하루종일 걸은 지친 몸이 머리뒤까지 아리하게 시원해져 온다. 그차가운 물속에서 나오기가 싫어 진다. 옥구슬 님과 인혜. 몇분 여성분들은 지나가는 남정네들 한테 시원한 눈요기를 제공 했다는 전설을 남긴채... 무더운 여름 나기 덕유 자락 이야기를 접는다. 영각사 출발 -남덕유 -월성재-삿갓봉- 삿갓재-황점 점심시간 포함 6시간 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