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 가슴에 품고

슬픈 영혼의 축제1

먼당 2008. 9. 24. 17:27
슬픈영혼의 축제2  2005/08/19 21:58 추천 0    스크랩 1


슬픈 영혼의 축제2



남강 물위에 휘감아 오르는
영혼의 넋 하나
슬픈 아리아가 되어
피어 오른다

천수(天壽)를 누리고도 짧을
이 생애
비단 치마 자락에
왜적(倭賊) 품어 차디찬 강물에
저 한 몸 내던지고

고귀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오른
난세의 영웅 논개.....

그 숭고한 영혼 앞에
하늘이 울고 땅마저 울어
슬픈 아리아는 비가 되어
의암(義巖)을 적시고

그 한(恨)서린 그녀의 눈물은
그래서 마르지 않는
강을 이루었으리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갓 쓴 풍류객의
멋드러진 한량무(閑良舞)도
가는 세월 앞에
추풍낙엽이 되어 사라지고

촉석루(矗石樓)청 마루 위엔
불쌍한 영혼을 달래는
무희들의 비단 치마자락
현란한 춤사위만 요란하다

무지몽매한 늙은 노구(老軀)들은
우선에 달디단
막걸리 사발에 집착이고

중절모 멋을 부린
노신사는
흘러간 세월을 반추하러 왔을까

촉석루 청마루 끝에
걸터 앉아
초점 잃은 두 눈은
넘어가는 서녘노을에
따라 졸고 있더라


2005.5.27......소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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