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움 *
하루의 일상을 훌훌 벗어 던지고
한반도 바다 끝에 섰다
반짝거리는 은물결은
날 그리는 내 님의 손짓일까
다가갈 수 없는 먼 곳에
허공만 바라보며
바람 부는 성산 일출봉 언덕 위
모진 해풍을 끌어않고서
얼핏설핏 넘나드는 그리움에
어느새 내 마음은
한 조각 옥빛의 뜬구름이 되어
저 먼 곳 바다 위를
님 찾아 날으는 갈매기가 된다
그리운 이 향한
내 마음의 나침반은 쉴 줄 몰라
하루에도 수없이
그대 뜰 앞에 서성거리며
억새바람에
선연한 가을 미소가 나를 유혹해도
그리워서 그립다 말할까....
청춘이라서 어여쁘다 자랑할까....
인생의 출발점에 선 고운 옷
선남선녀들의 넘쳐나는 함박웃음이
더 넓은 푸른 초원에
저절로 어여쁜 꽃이어도
허공에 울음 토하듯
차가운 바람소리만이 내게로 온다
어스름 해질녘
검붉은 낙조가 드리운 그 시간
거짓 없는 정열
아직도 못다 전한
내 그리움은 남았음인데
생명 다한 마지막 잎새인 양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리운 이 그립다고 일상을 놓았던
소름 돋는 격정의 시간도
지는 일몰에
시나브로 묻혀져 가는구나....
2004.가을 성산 일출봉에서.......
......소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