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 가슴에 품고

돌아온 슬픈 영혼

먼당 2008. 9. 24. 18:17





      
      돌아온 슬픈 영혼 
      머나먼 이방의 땅에서
      狂人(광인)들의 칼날에 목이 베어져
      그대를 죽인 이 나라
      "나는 살고 싶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던
      처절한 눈물의 그 호소를 외면한 
      원망스러웠을 조국으로 
      하나 밖에 없는 생명 
      재물로 바쳐지고 나서야
      걸어서,살아서 돌아와야 할 고향으로
      싸늘히 식어 고요한 육신은 
      누워서 돌아왔구나
      비운의 영혼이여
      서른 셋에 꺾인 고귀한 넋이여
      산천초목도 울어 삼킬 듯한
      성난 군중의 함성을 들었는가
      생명의 존귀함이 무엇인지
      날밤을 새우며 이어지는 촛불의 행렬은 
      권력으로 배부른 자들에게 
      그대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우리들의 마지막 몸부림이었소
      그대 나이 서른셋
      되돌릴 수 없는 시간처럼
      끊어진 목숨 어찌해 볼 수 없으니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워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에 
      그저 목이 메일뿐이오
      미친 자들이 펼치던
      광란의 땅에서 무서웠을 시간을 잊고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히 한 줌 재로 날아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뿌리내려
      달도 만나 노래하고  별도 만나 노래하고
      서른 셋에 무참히 꺾인 
      그대 못다 이룬 꿈 창대하게 다시 펴소서
      늙은 부모보다 먼저 입은 삼베 옷
      늙은 부모보다 먼저 떠나는 길
      그 불효는 어찌할 것이오
      그대 영전에
      마지막 차려놓은 술 한잔에 恨(한)을 풀고
      검은 깃발 앞 세운 
      피 울음 같은 풍악 소리 들으며
      그대 떠나는 먼 길 
      국화 향기 그윽한 꽃상여 타고
      그대 그렇게 편히 가소서
      그리하여 어두운 숲 속에 
      白虎 光明(백호광명)의 눈처럼 빛나는
      동방에 가장 큰 별로 다시 태어나소서
      "나는 살고 싶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싸늘한 시신이 도착하던 날 쓴 글입니다.
                           ......소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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