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 피재서 통리까지

먼당 2008. 9. 24. 17:00
 


2005년 6월 18일 토요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타리라던 낙동정맥을 드디어 타러가는 날이다

낙동 정맥은 백두대간상의 매봉산에서 피재쪽으로 뻗은 1145고지의 내리막길에서 서쪽으로 낙동강의 발원지를 이루고 동으로 바다를 낀채로  천리길에 가까운 마루금을 연결 부산 몰운대까지 (장장 360km) 그 마지막을 이룬다.피재에서 올라오는 도로를 좌로 두고 임도를 따라 둔부의 능선으로 계속 올라가며 정맥 시발점을 가늠하려 곤두세우는데 임도 좌측으로 산악회 리본이 많이달려있어 여기다 싶어 머뭇거리니 철조망이 앞을 가리고 있다.
피재 옆의 분수령목장인 것 같은데 분명 정맥의 분기점 앞에 철조망으로 둘러버렸다.
철조망을 따라 매봉산정상으로 가는 길목을 한참을 올라가니 잠시 후 "건건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낙동정맥"분기점 팻말이 나타난다.
팻말이 가리키는 곳을따라 작은피재로 가기위해 좌측 갈림길로 들어선다.
  희미하게 난 길을 눈대중으로 짐작하며

 

 

 

 

없어져 버린길을 찾아서 이리저리 숲속을 헤집고 다니다 우사로 보이는 건물이 세워진 분수령 목장 뒤쪽으로 내려선다.

 희미한 숲 길 초입에는 산악회 리본이 몇 개 붙었더니 어느 순간부터 리본이 사라지고 분수령목장 속에서도 길이없어 또 수분을 헤메다가 목장속 길을 따라 짐작으로 내려선다. 겨우 철조망울타리 옆에 붙어있는 리본을 보고 울타리를 넘어서 내려서니 작은피재가 나타난다. 작은피재를 옆에 두고 약 50분간을 헤매다 보니 허기가 진다.  총무가 가지고 온 막걸리로 해장겸 요기를 하고 

 

작은 피재서 막걸리로 요기중...



본격적인 낙동정맥 구간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들어선다.

잠시뒤 고랭지 채소밭으로 보이는 아무것도 심지않은 푸른 목초지대가 나타난다.


 

 

 

 


왼쪽 숲 길로 들어서니 완만봉 봉우리를 하나 지나 얼마 가지 못해 왼쪽 으로는 리본이 잔뜩 걸려있고,

오른쪽으로는 임도길이 연결 되어 있다.왼쪽 숲 오름길은 능선을 따라

다시 좀전의 임도와 만난다  앞쪽 마루금으로는 대박등이 불룩하게 솟았고
잠시 후 대박등 갈림길에 도착한다. 작은피재부터 같이오던 임도를 벗어나는 시점이다.


 

 

 

 대박등을 향해...



리본도 많이 붙어있고 임도 쪽으로는 나뭇가지로 지나지 말라고 막아놓은 위에 회장님이 큰나무로

다시 막아놓고 왼쪽 숲 길로 들어서서 갈길을 재촉한다 초행길의 김순덕님은 벌써부터 힘이든다고 하고 길은 고도를 점점 높여가더니 간간이 키 낮은 산죽이 나타나고 삼각점과 측량봉으로 보이는 막대기가 있는 대박등(930.8m)에 올라선다
잡목과 거센 오르막 짧은 거리이지만 오솔길 같은 능선길, 그리고 잡목은 잡목대로 갈길바쁜 일행들을 막는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앞서가는 일행들을 멀리하고 이대장과 내가 김순덕님과 후미로 따라간다 오르고 내리기를 몇 번 하고 철탑을 지나서 가니 오솔길처럼 호젖한 소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아무도 오지 않는 산길이라 일행은 그냥 길가운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각자 가지고온 도시락으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날 무렵 아침부터 천둥소리가 따라다니더니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가다보니 간혹 각자 나무막대로 덮어둔 구덩이가 간간히 보이는데 군에서

쓰는 위장용 참호로 보이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별쓸모가 없어 보인다. 이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지나고내리막을 내려서니 가선대부 안동권씨라는 비문과 함께  정리가 되지않은 무덤이 보이고... 비는 점점 거세어지고 다소 급한 내리막을내려 가니 공사로 맥을 끊어버린 현장이나온다. 갈길은 아직 멀었는데 김순덕님의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다시 조금은 급한 능선을 10여분 올라치면 능선은 평탄해 지면서 날등을 이어간다.  날등위에서자 바람과 함께 폭우로 변한 빗줄기가 얼굴과 온몸을 때려 걸음걷기가 힘이든다  앞선일행들은 보이지않고 비는계속오고...

연신 비를 닦으며 조그만 바위가 전망대 구실을 하는봉우리에 올라선다.  조금 더 내려가니 철탑이 나오고 다시 급한 오르막이다.

정상에서 팻말을 보지못했는데 거기가 유령산 이란다. 정상을지나 급한 내리막을 내려오니 일행들이 새로 지은듯한

사당에서 비를 피해서 기다리고 있다. 남은 맥주로 요기를 하니 술맛이 꿀맛이다.


 

 유령산 사당에서 비맞고 한컷

 

유령산비문은 많이들 읽었으니 생략하고 이재가 느릅령인데 우리가 있는동안에도 봉고차가 지나갔다가 조금후에 다시 지나간다.

산 중간중간 길을 낸건지 아니면 공사차량 출입구로 사용한건지 모르지만 맥을 끊어버린 모양새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는다.

조금 휴식을 취한후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출발한다. 이미 비에 옷은 다 젖은후라 별 걱정없이 오르막을 올라선다.

숲길로 들어서자 양옆으로 복분자가 지천으로 열려있어 잠시 딸기 사냥에 즐겁게 빠져본다. 우보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생각보다

가파르고 미끄럽다. 길도 전체적으로 며칠전 비가 많이 왔었는지 패이고 흙이 쓸려 내려가서 도랑처럼 패여서 올라가기가 더욱

힘이든다. 우보산 정상에 올라서니 통리가 가까워선지 기차의 기적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던 종길형님의 전화가 더욱 잦아진다. 내려 오다가 보니 오른쪽으로 계곡이 보여서 뛰어내려 가서 보니 물은

 있는데 양도 적고 너무 지저분해서 되돌아 뛰어 올라온다. 가파른 길은 조금더 내려오니 건너편으로 통리역사가 보이고 고랭지

채소밭이 나타난다. 오늘 우리가 올길은 이제 다온것 같다. 

 

 

 복분자를 따는 손길들...

 

 

 통리역

 

건너편 역사뒤로 다음구간 가야할 마루금이 보인다. 다음 갈 입구를 찾아놓고 미리 시켜놓은 백숙과 함께 기울이는 소주잔엔 정이

깊어가고 목이 쉬어 울어대는 기적소리에 밤도 서서히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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