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0일 토요일 저녁 10시
오늘 아침 주작산과 덕룡산 산행을 마치고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넘어버렸다. 밤12시 낙동정맥을 타러 가기로 한터라 준비물이 바쁘다. 마침 총무의 전화연락을 받았는데 구인혜 부회장의 생일 이라 간단하게 파티를 하고 가니 조금 일찍 오라고 한다. 서둘러 가니 이대장도 호남정맥을 타고 오는중이라 아직 도착전이다. 먼저 와있는 몇분들과 우선 소주를 한잔하기로 하고 옆 실내포장마차로 가니 곧이어 한분 두분 모이고 그럭저럭 회장님 까지 도착 간단히 한다던 파티가 치사량 가까이 마셔버렸다. 어쩌랴 그래도 가야하는데 12시경 모두들 정신을 추스리고 출발하니 타자마자 모두들 자리잡고 누워버린다. 우선은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제 그래야 내일 산행을 하지. 낮에 산행을 한터에 술까지 먹으니 몸이 무겁기가 말이 아니다. 내일코스도 길이가 장난이 아닌데 걱정이네. 고속도로를 접어 들은 차는 어둠을 안고 달리고 살풋 잠이 들었을까 싶었는데 깨워 일어나니 칠서 휴게소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시 누우니 잠이 오지 않는다. 뒤척이다 결국은 새벽 도착까지 자지도 못하고 회장님은 꼬박 뜬눈으로 오신다. 새벽5시50분 도착 대충전열을 가다듬고 회장님은 앞번 못탄 구간으로 가시고 남은 일행들만 6시정각 어슴프레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간단히 사진한장을 남기고 허리가 잘린 산능선을 향해 올라서는데 입구부터가 만만 찮을 정도의 오르막이라 가쁜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올라선다.
다른구간과는 달리 오르막 경사도가 가파르고 길게 느껴지는 것은 어제 저녁의 과음탓으로 돌리고 땅만 보고 가는 길바닥에는 도토리가 지천으로 늘려있고 한개 두개 주으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봉지가 불룩하다 경사구간이 끝나고 능선이 나타나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뒤를 돌아보니 새벽 운무가 골골 사이로 피어올라 녹색과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선경에 빠진듯한 착각이 든다.새벽이 아니면 볼수없는 풍경이다 고지를 지나 칠보산을 향해 가는 걸음이 날씨가 습도가 많아선지 모두들 무거워 보인다. 고개는 연신 짧은 내리막과 긴오르막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숨을 고르면서도 도토리는 또주워담고 주위는 온통 굴참나무 군락지다 도토리가 많이 떨어진 이유야 당연히 굴참나무 군락지인 점도 있지만은 이번 태풍나비의 날개짓으로 잔가지와 열매가 한꺼번에 떨어져 바람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이간다 심지어는 뿌리째 넘어져 버린 나무들도 셀수도 없을 만큼 많다.(7시간 15)칠보산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새신고개를 향해간다 가는 길목마다 부러진 가지가 널리고 20여분을 가니 십자안부가 나타난다 좌측은 수비 초등학교로 빠지고 우측은 새신마을 로 빠져 내려가는 길이다 시그널만이 매달려 십자안부임을 나타낸다.
도토리 줍는 손길들
오르막구간에는서는 도토리를 줍는 재미로 산행도 뒷전이고 바쁠게 없다보니 서두를 이유도 없다 도토리만 계속 줍다보니 진행이 안된다. 오르막을 올라 능선을 향해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여기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한다.(8시10분)
잡담속에 아침을 먹고 9시 다시출발한다. 조망도 좋지않은 맥길이다 보니 항상 거기가 거기같고 비슷비슷해서 간길을 또가는 느낌이다 춘양목들이 모여있는 군락지를 지나가니 송진채취목적으로 나무 중간을 톱으로 썰어 피막을 벗겨버린 소나무가 길양옆으로 늘어서 있는데 보기가 사납다. 말못하는 나무라고 인간들이 한짓은 너무 잔인하다. (9시50분)깃재 도착하니 코팅지에 깃재라고 써있고 옆으로는 산악회 시그널이 잔뜩 매달려 있다.
깃재
고만고만한 오르내림을 한참을 하고 삼각점이 박힌곳에 도착하니(10시50분884.7고지)헬기장이 나오고 잠시 휴식을 한후 출발한다. (회장님의 호출전화가 들어와서 받으니 길을 잘못들어 통고산 정상에서 휴양림쪽으로 내려서서 1시간을 내려 갔단다. 목소리에 화가 잔뜩 들어있는걸로 보아 나중에 한바탕 할모양이다 시그널을 보이는 곳에 달지않아 알바를 한시간이나 하셨단다 우짜노 안그래도 혼자 가셔서 서운 했을 텐데 길까지 잃어 버렸으니 화가나도 단단히 난모양이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오르막으로 오르니 정상을 돌아서 올라가는데 올라서니 산속이라기 보다는 평지같은 내리막이 나타난다. 별로 가파르지도 않은 내리막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산속의 늪지대가 나오는데 상당히 물이 맑고 큰것으로 보아 밑에서 물이 아마 나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11시30분)
산속의 늪지대
잡목들과 수풀이 우거진 평지같은 능선이 계속 연결되어져 나오고 평지가 끝나는 즈음 가을속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색이 바랜 나뭇잎속에 태풍으로 날아와 떨어진 산머루 열매가 나무가지에 넝쿨� 걸려 있는데 총무가 당겨 두손가득 들고온다 새까맣게 잘익은 자연산 산머루열매만 보아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데 한송이를 받아들고 입요기를 하니 신맛과 단맛과 함께 머루특유의 향이 입속가득 퍼져 맛이 일품이다. 오르막을 내쳐 올라서서 평평한 그늘 밑에서 점심을 먹고가기로 한후 회장님께 전화를 하니 정상으로 다시 올라와서 오고 계시는 중이라는 말씀을 듣고 식사나 하고 오시라고 하고 전화를 마무리한다.(12시30분) 1시간여의 점심을 끝내고 점검후 다시 출발한다.보이는 것이라고는 굴참나무와 금강송과 잡목들이고 줍는 것은 도토리다.한때 뉴스에서 도토리가 몸속의 중금속을 배출시킨다고 한후 도토리채취가 심해 야생동물들이 겨울나기가 힘든적도 있었는데 요즈음은 한때 유행으로 흘러가고 이번 맥구간은 여느구간보다 재미가 있다. 볼것없는 산길을 일행들과 벗삼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서니 지방도같은 포장잘된 임도가 나타나고 벌초하러온 일행들이 보이기도 한다. 임도끝에는 돌 복숭아나무가 열매를 조롱조롱 매달고 있어 이대장이 술담는다고 봉지에 따다 담고 옆 잣나무에서 떨어진 잣열매가 조그마한 파인애플 만 한데 잣이 촘촘히 박혀있어 여대장이 돌로 내리쳐서 열매를 열심히 빼내고 있다. 손은 송진이 엉겨 붙어 엉망이다. 막간을 이용 구인혜부회장의 체증을 총무가 사혈침으로 따고 우린 남은 맥주로 목을 축이고 다시 회장님은 도착하셨다는 호출이 들어오고 부지런히 걷는다 간혹 나무사이로 개골마을과 금촌마을이 들어왔다 사라지고 마지막 구간이 끝날무렵 개간 목적인지 불이나서 그런건지 대규모로 소나무를 식재한 구릉지대가 나오고 여느 뒷동산 같은 산길을 뛰다시피 내려서니 88번 지방도가 나오고 회장님은 먼저 도착하셔서 곡주로 허기를 달래고 계신다.(3시20분)
소나무 식재지
낙동정맥을 타면서 계속적으로 느끼는 부분이지만 한해에 수백명이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맥줄기를 탄다고 산행을 하는데 산속의 안내판이 전무하다시피 하여 각 군에서 홍보차원에서 라도 조금 신경을 써 주었으면 오늘 회장님 같이 알바하는 부분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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