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전하는 말
퇴로마저 차단 된
수풀 더미에
추운 아이 하나가 숨어 떨고 있었다
세상과 단절되고
스스로 고립되기를 원했던
그만의 세계..
눈앞엔 강이 흘렀으나
아이는 늘 바다가 그리웠다
그리곤 바다에게
긴급 에스 오 에스를 쳤으나
바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 듯
아이는 또 다시
칼날 같은 바람을 안고
절망에 눈빛으로 몸을 떨어야 했다
마음 뒷전에 숨겨둔
황폐한 정신을 갉아 먹고 자란
어쩌면 영원히 치유되지 못 할
바람 같은 눈물이란 것을
아이는 잘 안다
그래서 아이는
늘 춥고 외로웠고
따뜻한 햇볕과 외투가 필요했다
또다시
목덜미를 조여오는 통증은
천근의 무게처럼
감당하기조차 힘들고
혼미한 정신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무기력에 빠져서
온몸에 흐르던 혈맥이
정지되어 버린듯한 시간이
한참을 지나고
강가 수풀더미에서
아이는 겨우
세상 밖으로 나와야했다
물을 마셔도 목이 마를 뿐
희망의 빛은 없으나
아무런 두려움 또 한 없었다
그리고 바람에게 중얼거렸다
지구를 수 천번 돌고 돌아
한 번 떠나면
백년 후쯤이나 돌아오는 여행을
아이는 떠나고 싶다고
아무런 두려움 없이
지금 이대로..... ......소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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