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찻집
어느 한적한 산골 마을에
어쩌다 찾아 오는 드문
그 발길들을 기다리며
찻집 주인이
얼기설기 다듬어 세워 놓은 그 솟대들
기교와 뛰어난 테크닉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표정 없는 찻집 주인의
몇 방울의 땀과 체취가 묻어 있는
동구 밖에 여러개의
솟대가 세워져 있는 그 찻집....
한 달 후에 어느날
돌담 한 줄 만들어지고
두 어달 후
꽃 한 포기 사다 심고
또 어느날
통나무 의자 하나 다듬어 들여놓고
언제나 봐도 미완성인 그 찻집
요술방망이처럼 뚝딱 뚝딱
지워진 집이 아니기에
그래서 더 정감이 있고
서정적인 운치가 느껴지는 그 찻집
내가 마신 한 잔의 커피값으로
작은 돌멩이 하나 담 한줄 쌓고
예쁜 봄꽃 한 송이 심어지는 그 찻집
싼 커피 한잔으로 넉넉함을 느낄 수 있고
오후 내내 앉아 있어도
무뚝뚝한 그 찻집 주인의 웃음띤
얼굴을 본 적이 없어도 왠지 편안함이
묻어나는 그 곳..
산새들 우지지는 소리가 있어 좋고
찻집과 멀지 않은 계곡에
아름다운 폭포수의 계곡물이 흐르는
높지 않은 산등성이에 철쭉이 많이 피어 있는 곳
나뭇가지 사이로
손바닥만큼 빼꼼히 열린 하늘에
구름을 벗삼을 수 있는 그 찻집...
내게
아무런 동행은 없어도
그래서 자아도취에
철저히 빠질 수 있으므로
동행이 없는 자유와 함께
마음이 머물던 그 찻집으로
나는
또
가리라....
......소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