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 가슴에 품고

그 찻집

먼당 2008. 9. 24. 18:43




    그 찻집




    어느 한적한 산골 마을에
    어쩌다 찾아 오는 드문
    그 발길들을 기다리며
    찻집 주인이
    얼기설기 다듬어 세워 놓은 그 솟대들

    기교와 뛰어난 테크닉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표정 없는 찻집 주인의
    몇 방울의 땀과 체취가 묻어 있는
    동구 밖에 여러개의
    솟대가 세워져 있는 그 찻집....

    한 달 후에 어느날
    돌담 한 줄 만들어지고
    두 어달 후
    꽃 한 포기 사다 심고
    또 어느날
    통나무 의자 하나 다듬어 들여놓고
    언제나 봐도 미완성인 그 찻집

    요술방망이처럼 뚝딱 뚝딱
    지워진 집이 아니기에
    그래서 더 정감이 있고
    서정적인 운치가 느껴지는 그 찻집

    내가 마신 한 잔의 커피값으로
    작은 돌멩이 하나 담 한줄 쌓고
    예쁜 봄꽃 한 송이 심어지는 그 찻집
    싼 커피 한잔으로 넉넉함을 느낄 수 있고
    오후 내내 앉아 있어도
    무뚝뚝한 그 찻집 주인의 웃음띤
    얼굴을 본 적이 없어도 왠지 편안함이
    묻어나는 그 곳..

    산새들 우지지는 소리가 있어 좋고
    찻집과 멀지 않은 계곡에
    아름다운 폭포수의 계곡물이 흐르는
    높지 않은 산등성이에 철쭉이 많이 피어 있는 곳
    나뭇가지 사이로
    손바닥만큼 빼꼼히 열린 하늘에
    구름을 벗삼을 수 있는 그 찻집...

    내게
    아무런 동행은 없어도
    그래서 자아도취에
    철저히 빠질 수 있으므로
    동행이 없는 자유와 함께
    마음이 머물던 그 찻집으로
    나는

    가리라....



    ......소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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