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설악 미시령서 한계령까지

먼당 2008. 10. 1. 19:53

2008년 6월14일 토요일 새벽 4시30분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린다.

부스스 일어나 저녁 챙겨둔 배낭을 다시 한번 확인 하고는 시청앞으로

나가니 벌써 다 모여 있다. 오늘은 대간길중 가장 긴 설악산구간

미시령서 한계령 까지 종주코스다.

늦잠을 잔 탁교수님을 마지막으로 5시40분경 출발을 한다.

이틀동안 우리들의 밥을 부탁한 떡집에서도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할수없이 홍천에다 다시 밥을 주문해 놓고 버스는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모두들 새벽에 잠을 설친 때문인지 다시 꿈나라를 향해 같이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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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을 달린 버스가 인제군 용대리로 접어 드니 산정상을 먹구름이 둘러싸고 있다.

언제나 정확하지 않은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분명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맑음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올 것 같은 불길한 든다. 일행들도 산에 도착하면 비가 올 것 같다고들 한마디씩

하는데 내 불길한 예감은 화살보다 더 정확히 명중한다.

미시령 도착전 정대장의 간단한 산행설명을 듣고 각자 배낭을 차로 가지고 올라와 탑승을한다.

미시령은 입산 통제 구역이라 버스를 세워 놓고 배낭 찾아 오를 시간이 없단다. 감시초소를 조금더

지나 커브길에서 내려서면서 오전 11시경 바로 입산 하지만 내리는 비 때문에 들어서자 마자

옷은 금새 젖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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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를 머금은 산길은 길이 없다 보니 두발 뒤디면 한발은 미끄러져 내린다. 비옷을 꺼내 입어 보지만

수풀과 나뭇가지에 금새 찢어져 버리고 30여분을 숲속을 더듬어 대간길을 만나지만 비는 점점 더 거세게 내린다.

안개가 서서히 내려앉자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비는 줄기차게 퍼붓고

오늘 갈길이 꿈만 같다. 1시 30분경 조금 넓은 장소에서 점심을 먹지만

비 때문에 간단하게 주먹밥 한 개와 닝기루 한잔으로 때운다.

젖은 몸 때문에 서서히 춥다는 분도 계시고...

다시 정비를 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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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00시 황철봉으로 오르는 너덜 돌길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에 이끼가 물에 불어 상당히 미끄럽고 신발에 흙이 묻어 있다보니 착지를 해도 바닥이 붙지를 않는다.

바람마져 거세게 불어 비바람이 사정없이 얼굴을 후려치는데 안경을 쓴 관계로 앞도 잘 보이지 않아

더욱 애를 먹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너덜 돌길들 들 들...

정해진 길도 없고 정상만 보고 오른다. 작은 로프와 낚시대같은 봉을  길에 세워  놓은걸 이정표로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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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20분 황철봉 정상에 서다.

조금 전까지 비바람이 몰아 치더니 정작 정상에는 비한방울 오지 않았다.

발 밑으로는 비가 오고 있는데...

잠시 쉬면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고 간식으로 요기를 한다.

내리막 역시 끝없는 너덜 돌길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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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의 작은 길쭉한  대리석 팻말을 바위 속에다 끼워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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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20분 저항령에 잠시 휴식

다시 가파른 돌길을 지나니 1250봉이다.

비와 추위와 오름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작은 너덜돌길의 힘든 마지막 싸움에서

승리하니 마등령 못미쳐 1326봉이다. 이제 내리막만 내려서면 마등령, 공룡능선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마지막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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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40분 오늘 우리가 1박을 할 장소다. 샘터도 있고 장소 또한 말등같이 생겼다고

해서 마등령이다. 탁교수님의 바지가 비에 흠뻑 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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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각조(5인1조)마다 비박할 장소를 찾아 집을 짓는다. 우리 5조도 넓찍한 장소를

찾아 가져간 비닐을 깔고 위에 삼각형으로 치니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을

완벽한 집이 지어진다. 비는 계속된다. 끝없이 쭈욱~

젖은 옷을 갈아 입고 가지고 간 삼겹살과 끝없는 닝기루의 포근한 만남은 밤새

이어지고 떨어지는 빗소리와 바람소리는 우리들을 위한 산중 음악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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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벌옷을 차에 두고온 하사장님은 아예 젖은 바지를 벗어 던지고 사리마다(팬티)

바람으로 앉아 만찬을 즐기고 김종호씨의 위가 약간은 없는 듯한(?)  모습이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저녁 반찬으로 유석형 씨가 끓인 고등어와 묵은 김치와 삼겹살의 만남은 산중에서

 맛볼수 있는 최고의 만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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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갈 거리를 대충 보니 약 10시간에서 11시간의 거리가 남아 있지만 아무려면 어떨까 시간은 무한정이니

갑자기 tv의 t월드의 로고송이 생각난다.

루~루~내일 일은 내일 생각 하면 되고 오늘하루 즐거운 추억만 만들면 되고

내맘대로 하면 되고...ㅎㅎ

 

다행히 새벽 까지 내리던 비는 점차 약해지더니 아침무렵에는 그친다. 다른조마다 몇분이 추워서 밤새

잠도 못자고 떨고 여벌옷이 없어 젖은 바지를 말리며 졸다가 엉덩이를 태웠다는데 밤새 추워서 엄청

 고생을 한 모양이다. 일박 산행을 당일 산행 하듯 아무 준비도 없이 와서 사서

고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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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쳤지만 안개는 아무래도 오늘 중에는 개이기가 틀린성 싶다.

공룡능선을 접어 들지만 보일듯 보이지 않는 암릉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안개 속에 묻혀있다.

전망이 좋지 않은곳에서 살짝 모습을 보여 서둘러 전망좋은 곳으로

올라서면 어느새 감추어 버려 사진으로 남기기는 틀렸다.

포기하는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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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봉에서...여럿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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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 올라서니 잠깐 한번 능선을 보여 주더니 이내 묻혀 버리고...

그모습을 마지막으로 공룡능선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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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 계곡 만물상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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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천불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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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 산장뒤로 열려 있는 백두대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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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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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45분 희운각에 도착을 하고 라면과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희운각 산장뒤로 대간길이 열려있는데 아무래도 전체가 다 지나가기는

틀린 것 같아 점심후 몇분만 살짝 화장실 쪽으로 내려서서는 옆길로

빠져 올라 간다. 잠시 산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니 남은

몇분이 더올라 오고 정대장을 기다리다가 그냥 오르기로 하고

대청봉을 향해 올라간다. 지루한 가파른 산길은 끝도 없고 중간 중간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다. 사람의 왕래가 아예 없는곳이다 보니

숲길이 아주 험하다. 2시간여의 오름이 끝나니 대청봉이다. 12시20분 도착

설악산을 다녀온 후로 대청봉에 사람이 없기는 처음인가 싶을 정도로 썰렁하다.

대청봉 밑에서는 법사 한분과 여성두분이 음식을 차려 놓고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다. 무슨 사연에 이 높은 대청봉까지 와서 비는지...

대청봉 역시 안개로 시야는 제로상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사진만 찍고

중봉으로 하산을 서둘러 하니 정대장과 후미 일행은 결국에 관리직원 한테

걸려 희운각 뒤로 못오고 소청을 거쳐 중청으로 왔다며 중청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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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 일행은 뒤로 두고 우리 팀은 다시 한계령을 향해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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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에서 갈라지는 갈림길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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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을 지나가는 길목에 올 마지막으로 핀 철쭉이 만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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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중에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봉정암과 기암들 위로는 기도처가

보인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고들 하는데 글쎄 나이 자신 할머니들이

기어서 라도 올라온다는 곳이다. 맨 왼쪽 암릉이 용아장성으로 가는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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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청에서 잠시 휴식중 한컷 밑으로 바위 너덜지대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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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암릉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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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봉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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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감투봉과 나목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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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주목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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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감투봉과 작은 감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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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 가는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한계령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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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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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을 발밑으로 두고 5조 팀이 포즈를 취했다. 장장 이틀 간의 장정이 끝이났다. 비가 퍼붓는 속에서도

단합해 아무사고없이 산행을 마무리 하고 잘 리더 해주신 조장님과 그리고 엄청나게 무게가 나가는 배낭을

메고도 묵묵히 산행하신 유석형씨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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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령 현재의 한계령에 서있는 안내비다. 내용은 조선 영조때의 인문 지리학자인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에서는

백두대간 강원도 지역의 이름난 령 여섯개를 손꼽았는데 함경도와 강원도 경계의 철령 그 아래 추자령

금강산의 연수령 설악산의 오색령(한계령)과 그아래의 대관령, 백봉령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으뜸으로 알려진 오색령(한계령)은  오색 한계령, 점봉산을 이은 삼각형의 한축이 되는

산마루 고개이며 원래 이름은 오색령이었다.

이틀에 걸친 산행을 끝내며 마지막 한계령에서 흔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