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지리산 국골~하봉~초암능선

먼당 2008. 10. 23. 15:09

  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맑은 아침 날씨에 오늘은 지리산 단풍 산행을 나선다.

  칠선계곡 초입에 들어서니 관리공단 직원이 미리 비선대 까지만 산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시원한 아침 기온을 받고 입구를 거슬러 올라 가지만 산객은 우리 일행 뿐이고...

 작년 주차장 위 가든 에서 제법 많이 땄던 호두나무에는 이리저리 살펴 보지만 열매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입구에는 칠선골 계곡 가이드 산행을 알리는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고...

잠시후 두지동 오름길에서 용소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계곡속으로 숨어든다.

 

 

 계곡은 칠선골서 내려오는 본류와 국골로 갈라지며 왼쪽 계곡 국골로 들어서면 작은 폭포와 만난다.

날씨가 워낙 가물어서 수량은 많지 않지만 작은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옥류는 가을 바람따라 국골을

흘러  흘러 영천강 물줄기와 만난다.

 계곡을 이리저리 가로 지르며 오르는 산길은 가는길이 곧 길이다.

 

 

 청류...누구를 닮아 그토록 푸른 청옥으로 흘러 내리느냐?

시리도록 눈부신 그대...하봉을 타고 떨어진 그대 몸짓이 어찌 이토록 푸른가?

  가슴속 얽힌 뼈에 사무친 멍울이 채 녹지도 않은채 설움으로 남아 국골을 타고

먼 여행을 떠나고... 소리없는 흐느낌은 채 익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린 꽃잎을 잉태 한채...

물위에서 나마 잠깐 동안이라도 단풍으로 피어 올라라.!?

 

 

 

  한참을 오른후에야 맛있는 점심 식사가 시작되고... 아무도 없는 산속은 산객들만이 즐길수 있는 유일한 놀이 공간이다.

길을 잘못 찾아 들어 직벽 구간을 로프로 올랐다. 선두대장 조차 오르면서 힘에 겨워한 약20미터 직벽이다.

가물어 물줄기 하나없는 폭포는 이미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며 앙코없는 찐빵이고 하나의 바위 벼랑에 지나지 않는다.

 바싹 마른 바위위에 햇살 한줌 내려 앉아 있는 오후시간,  직벽 바로 위를 로프를 회수한후 기어 오르고 있는 본인... 나도 모르게 찍새가 되고...

 

 단풍

붉디 붉은 얼굴

그대 어찌 그토록 애타는 몸짓으로 타올랐을까?

미처 익지도 못한  그토록 고운 섬섬 옥수는

이미 오그라 들어 제 모습을 상실하고...

작은 바람에도 꺼이 꺼이 소리내며 눈발 처럼

흩어져 날리는 그대

젊은 청춘 푸르름을 간직할땐

 멋진 모습으로 마지막을 끝내리라고

다짐도 했을터...

허나

붉게 물든 그모습으로도 당신은

이미 가을의 진정한 여왕 입니다...!!

 

 국골 속의 가을 나들이

뜨겁디 뜨겁던  한여름날  물기 하나없이 잘 마른 바위 벼랑은

발 붙이기 조차 쉽게 허락을 하지 않고 뒤뒤기만 해도 미끄러져 내린다.

 

 

  

두류능선 중간 지점  향운대 방향으로 올라 말봉 영랑대서 바라본 하봉 중봉 천왕봉

하봉서 바라보이는 치발목 산장이 나른한 오후 가을의 품속에서 포근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고...

그뒤를  치발목 능선이 단풍길을 따라 길을 나서고 있다.

 

 

하봉서 바라 보이는 초암능선, 그뒤를 창암산능선이 줄을 서고, 다시 오공산 능선이  삼정산 능선과 나란히

가지를 치고 있다.그뒤로는 반야봉이 내려다 보고...

오후 시간 우리가  하산할 초암 능선길 바로 앞으로 촛대봉이 우뚝 솟아 있다.

 

초암 능선길의 단풍 군락지, 지리산의 가을을 붙잡고 울음을 토하듯 속살을 내보이고 있다.

 국골~두류~하봉~초암능선 총 산행시간 점심시간 포함 약8/30~9시간  소요됨   비지정 등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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