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라톤 풀 코스 도전기

먼당 2008. 11. 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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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30 마지막 일요일

평소에 마음만 먹고 있던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날이다.

 여태까지 하프만 뛰다가 풀코스는 무리다 싶어 차일피일 미룬지가 벌써 일년 전이다.

약 40일 간 술이라곤 입에 대지도 않고 시간 나는 대로 연습은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선다. 하창준 부회장은 10키로 영복이 동생은 하프 이일용 씨와 나는 풀코스다.

9시경 진주 공설운동장에 도착하고 간단하게 운동장 몇 바퀴 돌고 일행을 찾으니

하창준 부회장과 영복이 동생은 만났는데 정작 풀코스를 뛰는 이 대장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같이 뛰어야 마음이 좀 놓이 것 는데 신무림에 다니는 문덕재 친구가

맨 앞줄에 서있다. 출발5분전 화장실을 다녀와야 겠다 긴장한 탓인지 소변이 자주 마렵다.

벌써 서너번 갔다 온것 같다. 덕재와 인사를 하니 같이 뛰지고 하지만 그 친구는 풀을

 많이 뛰었기 때문에 나는 뒤쪽에서 뛸 거라고 얘기하고 화장실을 다녀온다.

드디어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5.4.3.2.1. 카운터 다운이다.

서서히 출발을 하고 황영조 선수는 맨 앞줄에서 5키로 구간만 뛴다나. 서진주 터널오르막을

오르고 명석으로 접어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마라톤 코스로는 전국에서 손가락에 들

정도로 좋은 코스라고 하는데 그럭저럭 수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서 페이스를 조절하며 뛴다.

5키로구간이 지나고 나니 가장 난코스 오르막이 나온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르고 나니

 시원한 내리막이다. 내 등 뒤에 써 있는 “톡 내가 살아있는 소리 카스” 라고

쓰여진 멘트를 보고   뒤 따라오던 분이 오비에서 왔냐고 말을 걸어온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는

이트 에서 왔다고 한다. 일행이 8명인데 이번에는 자기만 따로 뛴단다. 담소를 나누며 뛰니

약간은 긴장감도 해소되고 부담감도 줄어든다. 다시 혼자가 되고 낯선 사람들과 무작정

 뛰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완주에 신경이 쏠려있다. 명석 오미를 지나고 처음으로 나오는

 시목교를 지나니 대평 이주단지로 가는 강변길이다. 왼쪽으로는 진양호반의 푸른물결이

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끼며 다가오고  앰블런스가 요란스럽게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간다.

 그림같은 호반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식수대에서  물로 간단하게 목을 축이고 파이팅을 외치는

도우미 학생들의 응원소리에 힘을 받고 다시 달린다. 가는 내내 오늘 과연 종주할 수 있을지에

신경이 쓰이고  저 멀리로는 대평 이주단지 옆 대평교가 보이는데 앞선 선수들이 다리를 건너는

모습도 보이지만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진다. 대평 주민들의 사물놀이 소리가 들리지만

커브구간이다 보니 보이지는 않고 소리만이 먼저 반긴다. 장단에 맞춰 호흡도 해보고 드디어

대평교가 눈앞이다. 그러나 대평교를 바로 건너지 않고 이주단지 쪽으로 다시 접어든다.

코스 조절구간이다 보니 반대편 차로로는 이미 반환점을 돌아오는 선수들과 마주보고 뛰는데

저멀리 덕재 친구가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스쳐지나 갈 때 “ 덕재 파이팅” 이라고 외치니 웃으며

한손을 들어 반긴다. 바로 뒤를 이어 이일용 씨가 지나가면서 이름을 부르는데 하마터면 못보고

지나칠 뻔 했는데 나하고는 약 2킬로 정도 차이가 나서 따라 가기는 틀린 것 같다. 반환점

못 미쳐 식수대에서 초코파이 반개와 바나나 한쪽을 먹고 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한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날씨 마져 너무덥다. 뛰는 선수들 마다 날씨가 덥다고 오늘 기록이 저조 할것

같다고 하지만 처음 뛰는 나는 더운건지 기록이 저조한건지 감도 오지않고  반환점을 돌고 부터는

바람이 앞쪽에서 불어오는데 대평교로 들어서서는 너무나 세게 불어 걸음이 나가지 않을

정도로 심하다. 서서히 발바닥도 아프기 시작하고 바람은 갈길을 잡고 물만 계속해서 마신다.

처음과는 달리 하프구간을 지나니 서서히 처 지는것 같다. 사평사거리 못미쳐 다소 긴 오르막구간이

나오는데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오른쪽언덕 위에는 장애우 들의 생활공간이 보이는데 많은

장애우 들이 나와서 다소 어줍잖은 말로 파이팅을 외쳐주며 계속해서 박수를 쳐준다.

손으로 답례를 하고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음악과 동네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뽕짝가락에 다소 힘이 생긴다. 노래소리를 뒤로 하고 몇키로 구간부턴가  같이 달리는 분들과

나란히 뛰며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고 가는 길목 식수코너에서 스프레이 파스로 다리에

진통을 조금 가라앉힌다. 25키로구간 식수대에서 달림이들이 날씨 때문에 도저히 더 못 뛰겠다고

 하는데 나 역시 지치는 것 같다. 물을  머리에서부터 들어 부어니 시원하다. 신발에

불이 댕기는 것 같아 신발에도 물을 들어 부어니 시원 하기는 하지만 질척거려 뛰는데 약간 불편하다.

“그래도 시원한데 뭐”

4시간을 목적으로 페이스  메이커 보다 조금 빨리 뛰었는데 저멀리 진수대교가 보인다.

작년 하프코스로 많이 뛴 코스다 보니 눈이 앞서 간다. 발은 점점 더디기만 하고 진수대교를

지날때는 뛰는 사람보다 걷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진수대교를 지나고 나니 앞서 뛰던 덕재

 친구가 조금 앞에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같이 가자고 외치고 나니 4시간대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간다. 다소 급한마음에 2키로 정도를 다시 힘을 내어 뛰고 보니 “아 이제는 틀렸구나”

 4시간대 진입이 목적이었는데 기분적으로는 같이 뛰도 될것 같아서 무리를 했더니

 이것이 오버페이스였구나. 다리가 갑자기 쥐가 날정도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져 버렸다.

남강취수장 오르막을 걸어서 천천히 오르니 뛰는것 보다 더 아파온다. 걷다시피 뛰기를

반복하고 취수장 건너편 에서는 사물놀이 팀이 힘을 북돋아 주지만 이미 지쳐버린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다시 물로 목욕을 하다시피 들어붓고 초코파이 한개로 허기를 달래지만

지친 탓일까 목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 억지로 하나를 먹고 다시 물로 배를 채우고 

 남강댐 수문위에서는 더 이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잠시 서서 스트레칭을 하고 걷는다.

이제 갈길은 약 5키로 정도 남았는데 막막하기만 하다. 완주 완주 온통 머릿속은 완주생각이고

마음은 이미 공설운동장에 도착해있다. 하프를 뛴 동생들은 뭘 하고 있을까? 이일용 씨는

도착을 했을까? 나는 얼마나 더 견딜수 있을까? 과연 완주는 될까? 벼라별 생각들로 머리는 온통

어지럽고 몸은 더욱더 지쳐 가고 드뎌 평거 아파트 대로로 접어들었다. 남은 구간은 이제 2키로

남짓 앞서가던 달림이가 잠시 고속도로 다리발 밑에서 주저앉아 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나역시 뒷쪽 허벅지부터 장단지 까지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시 걷는데 고통이

뛰는것 보다 더욱더 심하다.  마지막이다 이제는 목적지다. 스스로 달래며 뛰고 있는데

 하프를 뛴 처남이 119마라톤 회원들과 점심을 먹고 차를 타고 지나가며 파이팅을 외친다.

 손흔들 기력 조차 없다. 희미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고 점점 줄어 드는 길을 뛰며

이제는 완주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몸을 엄습해 온다. 100미터 지점 길가에 서서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격려를 해준다. 공설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저멀리

파이널 지점이 보이고 꼬맹이 막내딸이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고 하창준 부회장 영복이 동생도

보인다. 아 이게 완주구나 드디어 해내었구나. 시계를 보니 4시간 18분이다.

첫 기록이라 저조할지 모르지만 나이가 더 들기전에 풀코스 한번 해본다고 시작했지만

뛰는 내내 내가 미쳤지 이짓을 와 시작했을까 자책도 많이 하며 죽어도 다시는 마라톤은

안한다고 다짐을 하며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마지막이라고 수 도없이 다짐을 했건만

막상 완주를 하고 나니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 기록 단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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