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맹장수술

먼당 2008. 11. 7. 18:01

맹장수술 2006년 11월 24일 금요일

며칠전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 아니 정확히는 몇 달전 부터다.

술을 마시고 온 새벽녘에 기지개를 할 요량으로 다리에

힘을 주며 기지개를 하면(간혹가다가) 갑자기 오른쪽 아랫배가

 찢어지는듯이 아프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 그랫냐는듯

 감쪽같이 사라지니 술을 많이 먹어 그러나 보다 했다.

그런데 몇주전 부터는 아픈 횟수가 점점 늘어 나더니 엊그제 부터는

계속해서 기분나쁜듯이 통증이 계속된다. 처음에는 가슴부위부터

전체적으로 통증이 오더니 아래쪽으로 타고 내려가다가 오른쪽

 배꼽밑에서 멈추어 서서는 없어지지를 않고 계속 아프다.

 그래도 출근은 하고 오후에 할 수 없어 동네 내과를 갔다.

 평소 혈압약 때문에 자주가는 병원이다. 마감시간이 다되어 선지 손님도

 거의 끝나고 마지막이다. 평소 안면이 있는 간호사와 눈인사를 한다.

약 타러 왔습니까?

아니예, 오늘은 혈압약 때문에 온기 아입니더.

그라모?

아예, 요새 술을 많이 먹었더마는 아랫배가 살살 아파서 진찰한번

받아 볼라꼬예,

마칠 시간인데 퍼뜩 들어오이소.

원장님과 인사를 하고 나니 한쪽에 준비되어 있는 자리에 누워라고 한다.

오른쪽 갈비뼈 밑을 초음파로 습관처럼 진찰을 하고

아랫배는 쓱 한번 눌러 보고는 끝이다.

우떠심미꺼?

간장 하고 쓸개쪽은 별이상이 없고 장이 조금 안 좋아 보이네.

그라모 괜찮심미꺼?

 며칠 약 먹고 술은 당분간 멀리 하고...

알것심미더. 고맙심미더.

처방전을 받아들고는 다 나은듯이 약국으로 향하고 머릿속은 벌써 저녁모임에

가면 아무래도 술을 먹을건데 약은 내일부터 먹어야 겠다고 순간적으로

잔머리부터 굴린다.


다시 약국

역시 약사분과 인사를 하고

오늘은 약이 다르네예?

예. 술을 많이먹어 그런지 며칠전부터 아랫배가 아프길래

괜찮겠지 하고 참았는데 너무 아파서 왔다 아입미꺼!

장이 좀 안좋다 하네예.

술을 많이 먹습니꺼?

예. 먹으모 폭음을 한다 아입미꺼!

그라모, 술은 다나을 때까지 자제를 해야 되겄네예.

그래도 저녁에 모임인데 가모 술을 먹을건데 안가도 못하고...

병부터 고치고 약을 먹어야지 아픈데 자꾸 술을 마시면 됩미꺼?

당분간은 술을 마시지 말고 병원서 시키는 데로 하이소.


저녁. 하대횟집 약속장소다. 친구인 사장은 정신없이 바쁘고...

내가 소임이다 보니 술은 적당히 몇잔(?) 정도만 먹었는데 모처럼

만났으니 당구나 한게임 하자고 하네. 술을 작게 먹어선지 지금은

통증도 별로 없고 친구가 하는 당구장엘 도착하니 뿌연 담배연기가

숨통을 틀어막는다. 한게임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다시2차 술먹고 죽기(?)

이 인간들이 하필 배도 아파 술도 못먹는 날 자꾸 술을 먹일라하네

근데, 영아니다. 점점 심하게 아파오는 배 때문에 도저히 술은 못먹겠고

음료수만 홀짝홀짝 마시고 앉아 있으니 잠도 오고 할 수 없어 양해를

구하고 마눌님과 집으로 왔다.(밤12시) 아무래도 내기분엔 맹장같아

보인다고 하니 마눌님 내일 큰병원에 가보라네.

다음날 금요일 다시 출근을 하고 회사에는 오늘 저녁에 맹장 수술하니

며칠 출근 못한다고 해놓고 오후에 다섯시쯤 제일병원으로 갔다.


병원내과

초음파 검사를 하고 엑스레이 찍고 소변검사 하고 피뽑고 다시대기실.

결과는 맹장이다.

서둘러 수속마치고 오후 여섯시 수술시작

동생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니 회복실이다. 시간은 일곱시

한시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마취가 들 깨어선지 눈은 떳지만 비몽사몽이다.

다리쪽은 쥐가 난듯이 저리하다. 마취가 깨는중이라 그런다네.

정확히 사흘후 퇴원했다. 배의 통증은 씻은듯이 사라지고....  

병원 후일담

의사왈 회복실로 이동후 동생보고 하는말

이아저씨 수술할때는 이것저것 물어보며 잠도 안자고 애를

먹이더니 이번엔 마취가 안깨서 애를 먹이네, 동생분이 깨워 보이소.

하더라나. 내가 멀 우쨋다꼬 그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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