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순천만 갈대밭, 조계산 산행

먼당 2008. 11. 28. 22:17

 2008년11월 16일 순천만 갈대밭과 조계산 산행기

  새로움을 찾아 나서는 길은 항상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들뜨기 마련인가 보다

   어제 저녁 지리산행후 베낭을 바꾸어 산행준비를 했는데 항상 그놈의 술이 웬수다. 

 밤늦은 시간 술김에 챙기던 배낭도 옆으로 재껴 놓고 잠을 잔탓인가? 열심히 장비 챙기고 부산을 떨며

아침도 대충대충 먹고 출발을 했건만

아뿔사! 모임 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정말 챙겨야할 카메라를 어제 배낭에 넣어두고  와버렸네...

 참! 나 근데 더 웃긴건 아침에 일어나서 사진 찍을일이 많을것 같아 밧데리만 하나 더 챙겨 가지고 덜렁 와버렸으니...쩝 쩝

  때늦은 후회를 해 본들 차는 출발을 해 버려 이미 늦어 버렸고...

 

   순천만은 낙조가 아름다운데 오후에 오면 차량과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시간이 엄청 소요가 된다는

    바람에 아침에  순천만 갈대 밭에 도착을 한다. 없는 카메라 억지로 만들순 없고 부득이 휴대폰으로 대체를 했다.

  사진이 약간 흐릿하지만  아쉬운대로 올려 본다. 입구에 있는 순환관광 열차다.

  갈대밭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놓여져 있는 다리다. 다리밑에는 배를 타고 유람을 할수 있는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다.

 

 

  오후의 번잡함 보다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조용한 아침이 오히려 여유있게  즐기기는 더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릴적 내가 살던  남강가에도 갈대가 많이 피었었다. 무시로 쌓인 흙이 둑이되다 보니 이렇다할 경계가 없었다.

하얀 백사장과 조금 높은 둔덕위에  보리밭,  정구지(진주에서는 소풀이라고도 부른다.)밭 옆으로 가을이면 지천으로

피어 바람에 나부끼며 하얀 눈꽃을 휘날리며 흔들리던 갈대 밭이 경계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낭만적인 장소였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어린 시절엔 사실상 갈대밭도 무덤덤하게 보내던 세월이었다. 배고픈 시절 낭만적인 공상은

 사치에 불과 했으므로...

 

 

 

수십만평에 달하는 갈대밭은 이미 축제도 끝이나고 황금물결처럼 흔들린다는 누런 혹은, 하얀 꽃대도 이제는 지는 판이다.

 노을이 장관이라는 순천만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만이  불어오는 바람 따라 혹은 뱃길이 갈라놓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갈라지며 부서지고 있다.

 

 그래도 물길이 이리저리 갈라 놓은 갯벌은 아직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듯 많은 생명체가 같이 공존하고 있었고...

 보리밭길 처럼 지그재그로 열린 생태 탐방길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아름다운 순천만 갈대밭 길은 세계5대 연안 습지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었으며 우리가 잘 보존해야할 유산이기도 합니다.

   갈대밭 사이로 난 산책길은 걸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수 있었고

  정해진 시간 때문에 천천히 감상해 볼수가 없어 너무 아쉬웠지만  용산 전망대 까지 아침부터 약 3키로를 뛰어서 돌아보고 오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년에는 제대로 된 길을 천천히 다시 한번 걸어서 돌아 보고 싶습니다.

 

순천만 갈대밭을 돌아보고 조계산 입구에 도착을 하니 벌써

11시 30분이 되어 버렸다.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고... 

선암사로 오르는 길목에는 사진 작가 동호회에서 나왔는지 한창

각자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사진 찍기가 진행중이었다. 

남도의 가을은 역시나 한참 늦게 까지 늦가을의 모습을 띠고 있었고 선암사로 오르는 입구에도 한창

붉은기운을 띠는 가을 색이  남아 있었다. 

 

디카가 아닌 휴대폰으로 촬영을 했더니 역시 색감이 좋지않다. 

 

 

야외 학습장으로 오르는 길목에도 많은  단풍들이 키재기를 하고 있었고

 산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저마다의 표정들 역시 단풍이랑 닮았다. 

 

별이다!! 밝은 아침 안개를 몰아가는 바람따라 하늘 가득 선암사의 별이 쏟아지고있다.

 

아름다움 앞에서는 저절로 발길이 멈춰지고 나름의 손짓으로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수종이 달라서인지 게으른 건지 이제사 서서히 변해가는 단풍나무도 간간이 보이네. 

 

아래와는 달리 정상 부근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가는 계절을 실감케 하건만... 

 

삼삼 오오 점심 삼매경에 빠져있는 황량한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에서는 싸늘한  파도소리가 귓전을 맴돌며 밀려든다.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보리밥집이다. 

 

 

 천자암으로 내려서는 길목에는 스님들의 자그마한 수양공간인 차밭도 있다.

 

천자암 쌍향수... 위의 설명에서 처럼 제자와 스승이 나란이 꽂아놓은 지팡이가 수많은 세월

 용트림 하듯 꼬여 하나의 나무가 되었다. 나무 사이사이로는 세멘으로

오랜 세월 풍상에 삭은 몸을 땜질해 놓았다.

 

 남무 아미 타불... 천자암에서는 조용한 독경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흐르고..."

인간은 흔히 무엇이든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 하지 않는다. 텅 비어야 그 안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우리는 비울 줄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한다. 텅 비어야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텅 비었을 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어디

  에도 집착하지 않고, 비었을 때 그 단순한 충만감,그것이 바로 극락이다"

법정스님의 날마다 출가 하라의 잠언집에서

    오후나절  하산하는  길따라 살포시 넘어 가는 햇살도 이제는 장군봉 언덕에 걸려 있고

송광사의 대숲이 바람에 쏴 하고  물결을 친다.

 

 

승보 사찰 송광사의  대웅보전  

 

 소원을 비는 작은 거북위로는 수많은 동전들이 쌓였으며 이동전은 모아서 소년 소녀 가장돕기등

불우 이웃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좋은 일은 작은 실천 부터...

  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여행을 계속하려

   면 가방을 버려 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 한다.                

갈대밭과 연계한 하루의 산행은 승보 사찰 송광사를 알리는 비석을 끝으로 마무리 하지만

역시 새로운 길에서 찾는 즐거움은 일상을 살아 가는 버팀목으로서 충분한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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