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21일 일요일 달마산 산행
어제 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언짢게 내린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 밖으로 계속해서 가는 빗방울이 옆 유리창에 가느다란 선을 남기며 유성처럼 와서
부딪히고 사라지기를 반복 하는 가운데 어느덧 달마산 중간에 있는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에 도착을 한다.
저멀리 쟂빚 하늘 가로는 남동북 간으로 길게 뻗은 달마산의 위용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흐린 날씨는 연한
해풍 바람에 가녀린 비를 뿌리며 산객을 맞는데 달마봉의 정기를 실은듯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한창 중수 공사중인 일주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짙은 동백림이 좌우로 도열 하는 사이길을 오르면 미황사 입구에 다다른다.
미황사의 창건 설화를 보면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땅끝 마을에 돌(석) 배 한 척이 아름다운 범패소리를 내며 왔다.
그런데 그 배는 며칠동안이나 머무르며 사람들이 다가가면 달아나고 돌아서면 다가오고 했는데 의조화상이 사미승과 제자들을
데리고 가서 기도를 올리자 그 때서야 배가 육지에 닿았다. 그 돌 배에는 법화경,화엄경 등의 경전과 비로자나불,문수보살,보현보살,
16나한이 검은 소와 함께 실려 있었다. 그 날 밤 의조화상의 꿈에 인도 왕의 선몽이 있기를 "금강산에 일만 불을 모실만하다 하여 불상을
싣고 갔으나 금강산에는 이미 사찰이 많아 돌아가던 길에 금강산과 비슷한 모양을 한 산이 있어 이 곳에 왔다" 며 불상과 경전을
소가 싣고 가다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으면 국운과 불교가 융성할 것이라 해서 지은 절이 바로 미황사이다.
달마산과 미황사의 불가분의 관계를 나타내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미황사 대웅전 보물 제947호다.
단청을 하지않은 수수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건축양식이 잘 드러난다.
미황사 입구에서 일행들은 왼쪽능선을 타고 오르고 이대장과 나는 오른쪽 능선으로 산길을 오른다.
그동안 전설속의 금샘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었는데 오늘은 금샘을 찾아볼 요량으로 서둘러 오르니 가는
빚줄기는 이제 작은 알갱이로 변하여 후두둑 내리다가 그친다. 정상 능선으로 오르는 길목 산죽 위에는 찬 바람이 불어
재끼는 가운데 어느새 하얀 눈얼음이 살짝 얹혀져있다.
능선위로 올라선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미황사
정상인 달마봉에서는 바로 밑에 해당된다.
회백색의 석순들이 장쾌하게 도열해 있는 달마산 능선위의 바위군상들
문바위 못미쳐 올라선 능선위에 배낭을 벗어두고 바위 능선길을 오르내리며 작은 금샘을 찾아서 20여분을 헤맨후에야
드디어 옛날 전설의 작은 금샘을 찾았다.
그동안 전설로만 남아 있는줄 알았었는데 바위중간에 샘이 있는게 신기하기도 하였고 물맛은 괜찮았다.
바닥에는 코팅지위에 이런 글귀가 쓰여있다.
一大事 (life and death) 큰 因緣으로 이곳에 오셨습니다.
삼가부탁 드립니다.
금샘(하늘샘)이 오염되면 하늘길이 막힌답니다.
음식물을 놓지 마시고 촛불과 향도 삼가해 주십시요.
주변을 깨끗이 하시고
마음속의 등불을 켜서 공덕을 닦으십시요.
이빈 마음 그릇에 佛性 들어와
海印 성불 합시다.
금의선사
큰 금샘은 도솔봉 부근에 있으며 도솔암은 도솔봉 서북쪽 기암절벽 사이에 앉아있는 천혜의 기도도량암자이다.
오늘은 도솔봉 코스가 아닌 송천마을로 하산을 할 예정이다.
돌아오는 길에 개구멍 바위도 지나고...
회백색 수석들의 전시장
지도상의 문바위다.
문바위 구멍
문바위 앞으로 난길을 버리고 뒤로 돌아서 암릉을 타고 오르는 바위위에서 내려다본 문바위
달마봉(불썬봉) 정상,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달마산은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이며 줄기인 백두산과
백두대간의 줄기를 따라 (1개의 대간과 1개의정간 13개의 정맥 ) 남도의 끄트머리인
호남정맥의 마지막 땅끝마을 앞마당에 (토말)솟아오른 산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백두의 줄기가 너무도 아쉬웠는지 능선 10여km에이르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암봉과 바위는 보는이로 하여금 차라리탄성과 감탄을 넘어 얼마나 아쉬웠기에 하는 숙연함이 깃든다.
정상인 북쪽 달마봉(불썬봉)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도솔봉까지는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운 바위암봉이
시종 등산객을 압도하며 두륜산과 완도의 상황봉 우리나라 세 번째 큰섬인 진도가 다도해상의 은빛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달마산은 유독 불교적인 색채를 많이 띈다. 관세음보살을 지칭하는 (관음봉),
중국 선종의 초조인 달마대사를 뜻하는 (달마산)과 달마봉(불썬봉), 중생을 교화하는 미륵보살이 다스린다는
(도솔봉)등 산이름과 봉우리의 이름이 모두 불교용어이다.
완도 상황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관음봉 가는 능선길 유일하게 암릉이 없는 구간이다.
작은 바위암봉들이 도열하듯 얹혀져 있는 기묘한 바위형상들의 군상
자연이 빚은 위대한 선물이다.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이름답게 아름답다.
송촌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봉우리들이다. 임도로 내려서기 직전 산길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하산을 하였다.
임도로 내려서기전 바위너덜겅이에는 작은 로프로 길을 안내하고있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관음봉으로 이어지기 직전 갈림길 이정표에서 내려서는 길과 만나게 된다.
마지막 이정표다. 이길을 따라 내려서면 송천 마을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총산행시간은 미황사~ 금샘갈림길~문바위~정상~관음봉~송천마을 점심시간포함 약4시간정도 소요된다.
돌아 오는 길에 땅끝마을에 들러보면 우리나라 최남단 땅끝에 선 감회를 느낄수 있을것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아쉽게 들러보지를 못했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천왕봉신년산행 (0) | 2009.01.17 |
|---|---|
| 덕유산 향적봉 (0) | 2008.12.30 |
| 지리황장산 (0) | 2008.12.19 |
| 순천만 갈대밭, 조계산 산행 (0) | 2008.11.28 |
| 뱀사골,심마니 능선, 반야봉 (0) | 2008.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