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각산 정기산행을 다녀와서
2005년 7월 3일 날씨 장마통이라 흐렸다가 비왔다가 갰다가
어제 저녁부터 날씨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 밤새 자는둥 만둥 하고 아침 6시30분에 눈을 떠자마자
바깥 날씨부터 살폈다
안사람은 그와중에도 5시에 일어나서 김밥을 싸서 준비해놓고 부지런을 떨었다
배낭과 준비물을 점검하고 혹시라도 비가 많이 오면 점심먹기가 불편할까 싶어
대형비닐까지 준비완료 끝
그때 회장님으로부터 호출이 왔다
아무도 집합장소에 오지않았다고 한바탕 혼쭐이 나고서야 집을 나선시간이 7시
40분 부랴부랴 시청앞으로 나가니 회장님이 아이스 박스까지 준비하고 나와
계셨다
몇몇 회원님들과 희망회장님도 와계시고 조금있으니 여성총무와 여대장, 서총무와
구인혜부회장도 도착했다
지금시간 8시정각
걱정했던 대로 사람들이 너무 적었다
현재인원 16명
이 인원으로는 오늘 산행은 아무래도 힘들겄같다
회장님이 조금 더 기다렸다가 결정을 하기로 하자고 한다
어쨌든 따를수 밖에
8시 20분 할수없이 버스를 돌려 보내고 15인승 봉고차를 불렸다
봉고를 기다리는 동안 김남철 부회장님은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시고 또 몇몇 일일회원님들도 가시고 남은 인원은 12명
회장님 이일용산행대장 나 그리고 안사람 구인혜부회장 서성배총무 여호영 산행대장
희망 박양일 회장님 여성총무님과부군님 고독한늑대와 옥구슬님
봉고차에 짐을 싣고 출발하니 지금시간이 8시 45분
막상 출발을 하니 우려했던대로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어차피 비가 무서워 산행못하랴는 희망회장님의 말씀
산타는 사람이 비가 무서우면 어떻게 산을 타느냐고 하신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달려갈수록 조금씩 내리던 비는 폭우로 변하고...
오늘 산행지까지는 약2시간3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비야 오던지 말던지 타고 가는 우리들은 즐겁다
예정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
비가 많이 올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이곳은 땅이 말라있고 안개만 잔뜩 끼어서
조망은 조금 흐리지만
산행하기는 너무 좋은날씨. 우후! 안온사람들은 서운하겠네
바쁘게 산행들머리를 찾았다.
들머리 입구에 있는 풍양조씨 묘역에 다다르니 지금시간11시 20분
산은 시작점부터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
비가 온뒤라 그런지 길도 미끄러워서 상당히 힘이든다
옥구슬님은 모처럼의 산행이라 더 힘이든다고 엄살을 부리신다
천만다행으로 오늘 비는 올것같지 않고 천천히 쉬어가면서 오르기를20분
이름모를 무덤가에는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너무 자라서 나물하기에는 이미 늦었고 눈요기로 만족하고
잠시 쉬다가 다시 숲속길로 접어들었다
아직까지 산객들이 많이 다녀가지 않은산이라서 그런지 산죽이 키를 넘어서서
자랐고 나뭇가지와 풀가시들로 걷기가 다소 힘이든다
풀을 헤처가며 오르기를 한시간여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기기묘묘한 암벽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탄성을 지른다.
첫봉우리를 배경삼아 한판을 박고.(?)
비온뒤라서 먼저 답사올때보다 시야가 더 튀여서 암봉뒤로 멀리 월출산의
전체 형상이 안개 속에서 희미한가운데 뚜렷이 상이 맺힌다.
월출산국립공원의 남쪽끝자락답게 월각산의 암릉역시 어느 한부분도 빠지지 않고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땅끝기맥의 한부분으로 일반산객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그산은 그렇게 우리들을
자기의 품안으로 안고 있었다
낮은듯 하면서도 거칠고 거친듯하면서도 때로는 아기자기한 깊이를 가지고
있는산 월각산은 거기에 있었다
그리움이 있는산이라고 했던가 정말 안개속에 서있는 암봉들은 그리움 그자체 였다
누가 이산을 아름답다고 감히 말하지 않겠는가?
누가 이산을 그리움이 숨어있다고 하지 않겠는가?
산경에 젖어 숨한번 고르고 다시 산행 시작 하려니
늦은 산행탓으로 여성총무님이 허기가 진다고 한다(지금시간 12시 30분)
총무님의 곡주와 여성총무님의 찌찜이로 시원하게 한잔씩들 하고나니
다시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그래도 오늘은 상당히 운이 좋은날인가 보다 장마통인데도 불구하고 비도 오지않고(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이쪽지방은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고 함)
우리 일행외에도 대구 산악회원님들과 서울서 오셨다는 산객님들도 만났다
걸음을 재촉하고 점심장소 까지 부지런히 가도 1시간 30분은 족히 걸리는데...
아직 때묻지 않은, 손길이 많이 닿지 안은 탓으로 암벽은 위험하고 우회로가 있지만은
역시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하였다 차차 산객들이
늘어나면 로프가 많이 설치가 되어지리라 고 생각되어진다
특히 바닥은 바위가 부스러저 마사토같이 미끄러운 잔돌들이 많이 깔려있다.
높고낮은 암봉들로 이어진 작은 공룡능선을 연상케 하는 코스를 오르고 내리기를 몇차례
마지막 암봉에서 뒤돌아 보는 능선의 아름다움이 절경이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지점을 오르고 다시 로프타고 내려서서 가는데
회장님이 사진 한판씩 찍고 가자며 기다리라고 하신다.
암봉을 뒤에 두고 찍기엔 장소가 협소하여 5명씩 조를 짜서 한컷트
조금 짧아 보이는 암봉을 다타고 보니 월각산 정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부터는 여느산과 다름없는 육산이다.
조금 낮은 봉우리를 올라서니 다시 조그만 봉우리가 하나더 나타난다.
그정상이 땅끝기맥의 갈림길이다
좌측으로가면 밤재를 거쳐서 벌뫼산과 가학산 흑석산으로 연결되는 기맥길이고
우측으로는 월각산정상과 묵동치 재가 나오고 그기서 직진하면 도갑산을 거쳐
월출산 구정봉으로 연결되는 능선길이다
기맥 갈림길을 뒤로 하고 오니 대구 산악회원님들이 점심먹을 장소를 찾고 있다.
조금 더가면 널찍한 장소가 나온다고 일러주니
우리와 같이 동행을 한다
먼저 도착한 여대장과 서총무가 미리 자리를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다.
늦은 점심이라 모두들 배가고프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이 가져온 소주와 아원다찌 사장님이 협찬하신 삶은 문어로 일단 일잔씩을
하고 총무가 남은 곡주로 대구산객님들과 서울산객님들께도 권하고 (그분들은 술을 가지고
오지 않았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희망회장님도 몇잔하시고 많이 마시면 숨이 가쁘다고 하시면서
사양을 하신다
각자 준비해온 반찬들을 꺼내놓으니 뷔페가 따로 없다
한시간여의 맛있는 점심시간을 보내고 대구산객님들이 버리고 간 뒷정리까지
우리가 잘마무리를 하고 월각산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까지 가는 길은 숲길이라 여름산행으로는 다른 산에 뒤지지 않는다.
정상은 역시 코팅지에 산높이만 달랑 걸려있어 조금 아쉽다.
다시 갔던길로 백코스하여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접어들어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20여분 내려가니 묵동치재가 나타난다.
재서 앞으로 바로 올라서면 도갑산으로 가는 산길이다.
희망 회장님이 길을 묻길래 가르쳐드리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다시 10여분 내려오니 월출산국립공원이라는 안내판과 입산금지 표지가
의미없이 서있다.
거기서 부터는 농로가 시작된다.
계속 따라 내려오니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나타나고
우리는 거기서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한바탕 홀라당 벗고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니 몸도 마음도 날아갈듯이 시원하다.
하산마지막 지점인 묵동리 마을 회관 에 도착했다
현재시간4시
밤재 황토길가든서 백숙으로 무사산행 자축을하고 저녁들을 먹고 진주 도착하니
시간은 9시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회장님의 한잔더 하고 가라는 말씀에 늦었다고 하면서
집으로 향한다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있는 조금 짧은듯한 코스지만
월각산은 천년송과 함께 비경을 숨기고 간직한채
영원한 산객들을 부르며 오늘도 그 자리에 우뚝 솟아올라 안개같은
진한 그리움을 피우면서 하찮은 인간들에게
말없이 사는법을 배우라고 얘기한다.
산행은 언제나 힘듬과 인내가 같이
수반되어진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조그만 고통도 참아내지 못하고
과정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은
모든것을 포용하고 있는 산속에서 삶의 의미들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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