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10월30일
피아골 그림같은 단풍산행
8시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도시락도 행동식으로 준비를 한후
시청 앞으로 나가니 작은미니 버스가 서있다.
오늘 예약인원이 몇분 안 되는 모양이다.
2차로 백두대간 앞으로 가서 7~8명을 더 태운 버스가 출발을 하니 총인원이 21명이다.
가족적인 분위기의 산행이 될것같아서 더 오붓하다.
어제 적상산 산행을 하고 온 정대장이 단풍이 완전히 들어 정말
아름다운 산행을 하고 왔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적상산으로 가잔다.
마침 어제 산행을 갔다 오신분이 한분 계셔서 피아골로 결정이 났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어차피 산행은 어디를 가나 기분좋기는 마찬가지인데 피아골 단풍역시
지리산 10경에 속해 있으니 만추의 단풍을 즐기기는 딱이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전도 I.C에서 하동 가는 지방도로 접어들어 달리니
좌측으로는 80리 하동포구 섬진강이 가는 내내 따라오고 우측으로는
지리산의 풍경이 아스라이 조망되어온다. 피아골의 단풍이 절정이라는
정대장의 말에 일행들의 마음은 벌써 피아골 단풍속으로 들어가 있다.
국도 2호선을 따라 가던 버스는 아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한후 피아골에
도착하니 마침 오늘부터 피아골 단풍축제가 시작된다고 입구에서부터 떠들썩하게
무대준비며 풍물장터 준비로 분주하다.
전경들의 수신호에 따라 입구를 들어서서 오르니 아직 밑에 까지는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들이 양쪽으로 사열하듯 줄지어 서 있는데 중간 중간에 한 나무씩
영양부족으로 빨갛타 못해 불이 붙었다고 할 정도의 색으로 옷을 갈아 입은 모양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천히 오르던 버스는 매표소 한참 못 미쳐 좌측 계곡을 건너 신촌마을 입구로 접어 들어가니
길이 좁아 더 이상은 진행이 어려워 전부 하차 산행을 하기로 한다. 오늘 산행일정은
신촌마을- 봉애산 지능선길-왕시루봉 지능선-왕시루봉-주능선-느진목재-문바우등- 삼홍소-통일소-연주담-
피아골-연곡사-신촌마을로 하산코스를 정하고...
10시10분 출발 신촌마을 입구로 들어서니 자그마한 녹차 밭이 나오고 아주머니 한분이
녹차 밭을 돌본다고 서 계시는데 마을이 물이 좋고 산세가 좋아 박사가 많이 나왔다고 묻지도
않는데 자랑을 늘어놓으신다.
녹차밭
토종 양봉 단지
조금 더 오르니 역시 동네 안에 토종양봉단지도 보이고 약간은 가픈 길을 오르니 뉘우스 에서
추울 거라는 보도를 접해선지 모두들 겨울 등산차림을 해 왔는데 벌써부터 땀이 나기 시작해
동네 평상에서 할 수없이 얕은 옷으로 들 갈아입고 올라간다. 동네가 끝나자 밤나무 밭 밑으로
난 꾸불꾸불한 길이 나오는데 자연석과 나무가 어울린 밤나무 숲에는 떨어진 밤들도 여기저기 널려있다.
밤나무 밑을 오르는 일행
밤이 길에 많이 떨어져있다
20여분을 올라가니 무덤한기가 나오고 바로 길도 없는 잡목구간이 나온다. 잡목 숲속을 헤치고
올라가니 가파르기도 한데다 잡목이 앞을 가리고 여기저기 걸려서 가기가 여간 사나운게 아니다.
비경 찾아 가는길이 어디 내맘같이 호락호락 하겠냐마는 인내하고 다들 잘들 가신다.
조금 올라가니 하나 둘씩 색들이 변한 나무들이 보이고 평평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11시)
잡목 숲을 간다
노란 단풍
얼마나 가야 정상이 나오냐는 일행의 질문에 정대장은 20분만 가면 된단다,
거짓말인줄 뻔히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속아 넘어가고 갈수록 길은 점점 험해만가고
한번도 사람이 다니지 않은 암릉길이 나와서 처음산행을 오신 두 여사님의 초행길을
힘들게도 하고 키큰 산죽군락과 키작은 산죽이 번갈아 나오면서 힘든 산행을 20여분한다.
11시30분 작은 봉우리에서 백계남씨 시그널을 발견하니 반갑기도 하다. 맥구간도 그렇고
여느산을 가도 항상 백계남씨 시그널을 많이 접했었는데 길도 없는 이런곳에서 발견하니 더욱 반갑다.
아마 봉애산 지능선길이라서 붙어 있나보다 옆을 돌아 가는 능선길에 올라서니 봉애산 지능선과 만난다.
만추
봉애산 지능선길로 접어들어 날등 능선을 타고 오르니 키를 훨씬넘은 산죽이 또나타나 바쁜 산객의
발목을 휘감아 붙들고 우측 능선을 돌아서 가니 왕시루봉이 보이는데 조금더 가니 시야가 트이고
좌측 바로밑으로 아찔한 벼랑과 시야가 탁 트인 만산 홍엽의 구릉이 펼쳐진다.
피아골 능선
계속되는 오르막 구간이 나오고 아침 까지 좋던 날씨마져 점점 흐려지고 구름이 많이 끼더니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고 안개가 서서히 끼고 시야가 흐려진다. 정상 등산로도 아닌데 산객 한분이
GPS를 휴대하고 내려오고 있다. 물으니 봉애산으로 가는 중이란다.
자그마한 암릉지대도 지나고 적당한 가픔도 뒤로하고 나무사이사이로 지나니 편안한 안부도 나오고...
12시10분 작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1045봉이라고 백계남씨 시그널에 쓰여있다.
12시35분 길을 잘못들어 낭떠러지 절벽위로 올라섰는데 조망은 별천지가 펼쳐진다.
홍엽
구릉마다 색색으로 변하고 있다
우측 발밑으로는 피아골이 구릉구릉 마다 저마다 질세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건너편
절벽위로는 정대장이 어느새 올라서서 조심스럽게 안내를 하고 있다.
암릉
바위를 붙들고 오르는 일행들
벼랑길에는 키낮은 잡목들이 가시덤불처럼 엉켜있어 헤치고 가려니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다시 구릉으로 내려서서 건너편 절벽을 릿지를 해서 올라선다. 절벽위 전망바위에서는 뒤로는
섬진강 물줄기와 남도 대교도 보이고 우측은 피아 골골이 근육처럼 꿈틀대고 좌측으로는 왕시루봉이 버티고 서 있다.
굽이굽이 흘러 돌아가는 80리 하동포구 섬진강과 남도대교가 클로즈업 되어진다
산,구름,그리고 강
잠시 절벽위 능선으로 올라서니 산행길이 뚜렷하게 보이고 잠시 숨을 고르고 왕시루봉 밑
안부까지 가니 다시 뒤쪽 길로 되돌아 서서 가자는 선두의 지시에 따라 중대리 쪽 방향 외국인
선교사 수양관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오고 5~6명의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있다
. 부드러운 억새 능선도 지나고 잠시 뒤 외국인 선교사 수양관에 도착하니 1시20분이다.
조금씩 흐려지던 날씨는 급기야 점심을 꺼내자 마자 비와 싸락눈이 섞여 내리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비로 변해서 내린다 .
한분이 국을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농담에 모두들 한바탕 웃고 비를 맞고 먹으니
전부들 추워서 떨고 손까지 시려온다. 허겁지겁 다먹고 나니 산장지기가
오셔서 문을 열어 주는데 조금 전 까지 아무도 없어서 재 넘어 집에 갔다 왔다고 하면서 들어오라고 한다.
들어서니 외국인들이 간단하게 예배를 드리는 교회다. 교회 옆으로는 풀장이 있는데
물은 없고 테니스 코트도 사용을 하지 않아 버려진 채 있다. 교회안은 긴나무의자가 양쪽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고 앞 중앙에는 예배를 보는 예단이 놓여있고 성경책이 한권 놓여 있으며 그뒤로는
돌로 쌓인 벽난로가(뻬치카) 있고 난로 중앙 위에는 십자가가 걸려있다.
모두들 가져온 옷으로 대충들 갈아입고 커피를 끓여서 한모금씩 하니 추위가 조금 풀리는듯하다.
흔히 '외국인 벽장촌'으로 불리는 이 수양관은 원래 노고단에 터를 잡았었다. 노고단의 건물들이
여순반란 패잔병들이 드나들자 불태워진 뒤 지난 61년~62년에 걸쳐 이곳에 새로 지은 것이다.
전부 12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저기 흩어져서 한 채씩 지어져 있는데 안에는 전부다
벽난로가 있고 숙식이 가능 하도록 나무의자와 평상식으로 되어있어 지금도 선교사들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선약시 사용가능 하다고 한다.
안에는 취사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별장뒤로 길이 나있다
다시 왕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은 두갈래 길로 내려온 길을 따라 헬기장으로 가는길하고
수양관 교회를 돌아서 뒤편으로 가는길이 있는데 우리는 수양관 뒤쪽으로 돌아 올라간다
점심후 2시출발 수양관 막사가 하나씩 나오는 길을 따라 왼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돌아서올라가면 잠시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내쳐 올라서면 부드러운 흙길과
만나면서 곧바로 왕시루봉이 나온다.
잠시 수월한 능선길을 5분여를 가면 삼거리안부가 나오는데 좌측은 문수사로
내려가는길이고 우측으로 접어 들어 너덜바위로 이룬 내리막을
내려서서 가면 느진목재 사거리가 나온다.(3시)
느진목재에서 좌측은 문수사 방향 우측은 연곡매표서 방향이며 직진해서
오르막을 숨가쁘게 오르면 잠시 우로 돌아서 가는 잡목 숲이 나오고 고개를 올라서서
능선을 오르니 전망이 툭 트이며 좌측 저멀리로는 형제봉과 월령봉이 한눈에 조망되어지고
오른쪽 방향 바로위로는 문바우등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다가온다
월령봉과 형제봉
문바우등을 오르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으로 이어져 있으며 정상은 바위 암릉길로 건너가기가
다소 까다로워 여자분들은 시간이 조금 지체된다 정상에 오르면 형제봉은 더 잘 조망되어지고
오른쪽 저멀리로는 노고단이 아스라이 보이고 발아래로는 불 타는 숲이 아름답다(3시50분)
문바우등
문바우등에서 바라본 왕시루봉
문바우등에서 질매재로는 시간상 가지 못하고 바로 꺾어서 삼홍소 방향으로 길을 잡아 내려서니
처녀림이라 바위 곳곳 마다 이끼로 뒤덮혀 첩첩산중에 들어온 느낌이다.
너덜 돌길을 앞선 일행들을 따라 내려서니 바위 암릉에 바위 떡풀이 이끼로 뒤덮혀 자생하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않은 너덜돌길과 이끼풀들
길이 없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일행들
길도 없는 계곡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오려니 돌이끼가 낀 바위길은 미끄럽기도 하지만
시간도 많이 지체가 되고... 깊은 산림속은 조금전 내린비로 인해 습기가 많이 밀려와 한기마져 든다.
숲 사이사이엔 붉은 단풍이 곳곳에 물들어 있고 한참을 계곡 트래킹을 하며 내려서니 삼홍소 철다리가 나온다.(5시30)
해가 짧은 가을이다보니 삼홍소 지나 표고막터 표지목 까지 내려오니 벌써 땅거미가 살짝지고 산속이라 그런지
더 빨리 어두워진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서 연곡사 절앞에 도착하니 주변은 벌써 캄캄해져 버린다.
먼저 도착한 일행과 연곡사 입구 가게에서 동동주와 파전으로 늦은 뒷풀이를 하니 비어가는 동동주 만큼 정은 쌓여간다.(6시15분 착)
피아골 단풍은 천왕봉 일출, 반야봉 낙조, 세석의 철쭉, 벽소령 달밤, 피아골 단풍,
노고단 운해, 연하봉 설경, 불일폭포, 칠선계곡, 섬진강의 맑은 물로 대표되는
지리산10경중에 하나지만 아직 밑에는 단풍이 채 물들지 않아 1~2주는 더 있어야 절정일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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