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11월6일 정기산행
담양 추월산으로의 마지막 단풍 산행
아침 시청 앞은 항상 산악회 차들로 북적인다. 베낭을 둘러메고 각자 자신의 차를
찾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정겨운 얼굴들이 보이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모처럼 만에 친우들을 불러 놓았는데 차에 오르니 차는 이미 만원이다.어제 저녁 비가
올거라는 소리에 회원님 모두들 걱정들을 많이 했을 텐데
다행히 비는 오지않고 많은 분들이 오신걸 보니
다소 걱정이 풀린다.인원이 초과해 친구차를 급조해 산행지로 떠난다.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 하고 안개 마져 부옇게 끼어서 조망이
좋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개이고 텅빈 들녁에는 풍요로움을 담아낸 모습이
허허롭기만하다.
담양i.c에서 하차한후 담양읍을 지나 29번 국도를 따라 가니 저멀리로는 추월산의 모습이
가까이 다가오고 추월산 터널을 벗어나자 구절양장 처럼 구불거리는 내리막에 우측으로는 담양호가
모습을 보이고 호반 길에는 핏빛 가로수가 마지막 가는 가을을 붙들고 줄지어 서있다.
10여분을 달려가니 주차장이 보이고... 버스는 이미 도착해 있다. 서둘러 챙겨서 후미로 올라간다.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판이 우리를 먼저 반기고 숲은 희미한 안개에 쌓여 있다.(11시20분)
주차장 위의 고운 단풍
추월산은 1972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었으며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북흥면을 가로지른 산으로 해발 731미터다.
담양을 북서에서 동으로 줄지어 뻗은 병풍산, 산성산을 옆에 두고 있다.
또 추월산은 정읍의 내장산,장흥의 천관산,영암의 월출산,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중의 하나로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이 그 운치를 더하고 또 약초가 많아 예로부터
천하의 명산이라 불리어 왔다.
깃대봉과 정상을 거쳐 밀재로 넘어가는 호남정맥의 줄기를 이어 받아
능선이 힘차게 뻗어 있으며 진귀한 추월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상봉에 이르기 전 암벽 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그 건너편
산록에는 용추사가 자리잡고 있다.
용추사는 담양출신으로 소요대사가 노년에 생활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추월산은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장이었으며, 동학농민운동 때에는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보리암 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지만 힘차게 솟아있고 아름다운 단풍과
어우러진 담양호까지 곳곳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등산로는 초입엔 약간의 경사가 져 있으나 갈수록 가파르게 형성되어져 있고
돌로 이루어진 등산길은 바람한점 없는 날씨로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11시50분 추월산 보리암 중창 공덕비가 서있는 넓은 공터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땀을 닦는다.
다시 10여분을 오르니 철계단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밀려 서서 기다리고 있다.
뒤로는 그림같은 담양호가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가파른 산길을 가는 산객들
담양호반의 걷히지 않은 물안개 속에 산이 잠겨 있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연이어서 전망좋은 바위가 나오고 발 아래로는
담양호의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진다.
마지막 전망대바위를 올라서면 연인끼리 오붓하게 쉴수있도록 나무 벤치
2개가 나란히 놓여있어 담양호의 풍경을 잠시 쉬면서 감상할수 있다.
다시 로프가 있는 좁은 길을 올라서면 보리암가는 길이 나온다.
철계단위에 또 철계단
각자의 베낭속에 무엇을 가득넣어 지고 이 오름을 오르고 있을까?
보리암은 좌측으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베낭을 두고 잠시 갔다 오면 된다.
보리암은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후
선조40년(1607) 승려 신찬이 고쳐지었다.
이후 효종 1년(1650) 다시 스님들이 힘을 모아 재건하였다고 한다.
현재 보리암은 백양사에 딸린 암자로서 1983년 주지 성묵 스님에 의해
지금 법당을 복원하였고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의 부인 홍양 이씨가
순절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홍양 이씨부인은 왜적에게 쫓기자 이곳 절벽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되어있고 100여평 됨직한 마당이 전부다.
절옆 산비탈에는 물류수송을 위한 도드래가 케이블카 줄에 연결되어져 밑에서
물건을 용이하게 올릴수 있다. 보리암 역시 절벽에 지어져 있으며 마당에서
담양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경치가 아름답다.
보리암
마당에서 본 케이블카(?)
법당정면
담양호 너머 광덕산과 산성산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다시 갈림길로 나와 바위로 이룬 길을 오르면 로프가 매어져 있고 작은
철계단이 또나온다.내쳐 오르면 보리암봉이다.
길은 좌측과 우측으로 갈라지며 좌측은 다시 주차장으로 연결 되어지고
보통 이 코스로 하산을 한다.(12시40분)
미끄럽고 가파르며 산객들로 많이 밀린다.
마지막 철계단
보리암봉 정상
길은 완만한 능선 길이 이어지고 바위 벼랑길에는 로프가 매어져 있어 힘들지
않게 갈수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다. 키작은 산죽군락지가 잠시 나오고 곧이어
자그마한 무명봉을 지나면 헬기장이다.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12시50)
헬기장
1시50분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출발 가벼운 오르내림이지만 밥을 먹고가니 조금 거북하다.
20여분 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정상은 좌측으로 100여미터 벗어나 있어 자칫 지나치기 쉽다.
또 정상에서 밀재로 내려서서 가는 경우도 많은데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일행중에도 여자분 세분과 부부 두분이 밀재로 내려서서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수고를 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와 우측으로 나있는 능선길을 타고 월계리 방향으로 간다.
나무는 이미 옷을 벗어 겨울을 준비하고 발밑에 수북이 쌓인 낙엽길은 보기에도 낭만적이다.
추월산정상
낭만으로의 여행
2시 20분 삼거리 갈림길도착 월계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다시 조금더
진행하니 무명묘가 나온다.
길은 좌측 사면을 돌아서 가고 작은 오르막이 나온다
. 올라서니 우측으로는 담양호상류와 29번 국도가 보이는 전망이 트인 능선길이다.
능선길에서 본 복리암 마을과 29번 국도
수리봉서 본 호남정맥 능선길이 힘차게 뻗어있다. 멀리보이는 우측이 정상, 좌측은 보리암봉
2시45분 수리봉 도착 정상은 팻말이나 표지석이 없이 작은 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선답자들의 시그널만 어지럽게 붙어있다.
다시 날등을 타고 오다 내리막을 내려서니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앞쪽은 깃대봉로 가는 정맥길이고 우리는 우측내리막을 타고 내려선다.(3시10분)
앞으로 쏟아지는 내리막길은 작은 나무가지와 산죽을 휘어 잡아도 급하게
지그재그로 미끄러져 내려가며 수차례 엉덩방아를 찧게만든다.
내려 오시는 분들 마다 엉덩이에 흔적을 남기고...
3시30분 완만한 평지에 소나무 군락지가 나오더니 곧이어 마을이 나온다.
복리암 마을이다.
마을길을 휘돌아 나오면 동네 정자가 보이고 작은 도랑옆으로 나오면 29번 국도와 만난다.
아름다운 추월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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