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화주봉 삼도봉 심설로의 산행

먼당 2008. 9. 24. 18:01
 

2005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심설 산행 화주봉,삼도봉 민주지산 까지

아침 6시에 눈을 떠니 어제 저녁 아버님 생신으로 가족들과 망년회 탓으로 술이 깨지를 않고 비몽사몽이다.

 다시 들어 누웠다가 산에 가라는 마눌님의 소리에 일어나 보지만 도통 정신이 들지를 않는다.

이일용 대장과 오늘 산 가기로 약속은 해 놓았는데 큰일이네.

억지로 추스르고 챙겨 버스로 이동은 했는데 영 몸이 시원찮다.

오늘은 코스가 다소 긴 관계로 조금 일찍 출발을 서두르네 백두대간 앞으로 버스가 이동 을 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모처럼 만에 보는 모 사이다 지점장친구도 와 있고  또다른 친구들도 몇몇이 보인다.

차가 인원이 다 차서 친구들은 그냥 지리산 천왕봉으로 간단다. 

 나와 이대장만 승차하고 버스는 떠난다.

영동으로 접어들 때 까지도 그냥 차에서 정신없이 잤지만 도통 술이 깰 생각을 안하네.

어제 저녁에 가족 망년회라고 마음을 풀고 너무 많이 마셨나? 경상북도 김천시

우두령고개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우두령 터널옆 산행 초입길은

이미 너무 많이 내린 눈으로 인해 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우두령 터널

 

 평소 총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슨데 오늘은 눈으로 인해 러셀을 해서 가야 하는

형편이므로 약간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 조홍래 대장의 선두로 해서 일행들은 출발을 하고 초입부터 눈 이더니 아니나 다를까

 조금 진행을 하니 눈이 갈수록 많아진다.

 게다가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바람이 몰아쳐서 눈 뜨기도 예사롭지가 않다. 애시당초

 조망은 틀렸지만은 오늘은 정도가 너무 심하다. 옆이 보이지 않다 보니 선두만 따라 무작정

 산길 눈속을 하염없이 걸어간다.

12시 30분에 점심을 먹기로 해서 선두를 따라 올라가니 화주봉이다. 한번도 쉬지않고 부지 런히

올라 왔지만 화주봉은 눈보라로 인해 서있기 조차 힘이든다.

 

깊은 산속으로

 

 

점점 눈은 깊어만 간다


눈길인지 산길인지 옆 비탈로 자꾸 미끄러 진다


화주봉 을 향해

 

화주봉 정상 표지석은 없고 코팅지 만 달랑 거린다

 

 

눈바람에 추워서 서 있기 조차 힘이든다

 

화주봉 밑 안부 바람이 너무 세서 조금 더 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조금 내려서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라면을 끓이려고 준비를 하고 비탈 내리막길에

자리를 잡고 보니 앉을 자리 조차 없다.

전부가 눈으로 둘러 쌓이고 능선길이고 보니 칼바람을 피할길이 없다.

서둘러 라면을 끓였지만 워낙 거세게 부는 바람으로 인해 주위가 온통 난리고 금방 식어 버린다. 앉

을 겨를도 없이 서서 대충 먹고 배낭 다시 꾸리고 서둘러 출발한다.

 너무 추워서 손이 얼어 감각이 없어 겨울 장갑으로 다시 교체를 하고...

 

 

다시 심설 속으로

 

바위 암릉 구간 눈이 얼어 붙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화주봉을 지나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면 내려 오니 암릉 구간이 나오는데 눈이 얼어 붙어

선두가 오르지를 못한다. 

 50여명 이나 되는 일행이 다 오르려니 많은 시간이 지체가 되고 갈길은 아직도 까마득 한데

 갈수록 눈의 깊이는 점점 더 해져 이제는 허벅지 까지 눈이 빠지다 보니 러셀을 하고 가는

조홍래 대장의 걸음이 더디기만 하고 밀목재로 가는 길목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가

 다시 찾아 나가기도 한다.

능선길에 쌓인 눈은 바람이 밀어 부쳐서 한길이 넘는 곳도 있다보니

자칫 옆으로 잘 못들면 눈속에 빠져 버릴수도 있다.

뒤돌아본 화주봉 정상

 

 

밀목재 가는길에 길잃고

 

헤메는중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밀목재를 향해서...

 

밀목재 표지목

 

다음 나온 표지목 불과 700미터 이동에 한시간 이 넘게 걸렸다.

 

 

선두가 낸 길을 따라 가니 뒤 따라 가는 사람들은 수월하지만 길을 내는 사람은

체력이 두 배 이상 소모가 된다.

조금가다 쉬고를 반복해서 가니 밀목령 팻말이 나오는데 도착을 하니 3시 40분이다.

  다시 1시간여를 가니  다시 표지목이 나오는데 삼도봉까지 2.1킬로 라고 써있다.

 겨우 700미터 정도이동이다.

 밀목재서 삼도봉 까지는 2.86킬로로 평소 같으면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오늘은 시간당 700미터 이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삼도봉 정상 도착 예정 시간이 약 6시경이 되어야 도착할것 같다.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다 보니 주변 경관

 엄두도 못내고 등산길 조차 헤매고 찾아야 할 형편이다.

 

 

눈꽃과 상고대가 형성되려 한다. 카메라가 얼어 작동 하지 않았다

 

헬기장서 본 삼도봉,갈길이 아직도 멀다.

 

옆은 낭떠러지 눈은 허벅지 까지 빠지는데 지나간 길을 따라 가니 별로 실감이 안난다

 

삼마골재 마지막 안부 물한계곡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삼도봉으로 가는 길

 

이미 어두워지고 진눈깨비 마져 날린다. 삼도봉 정상


삼마골재 못 미쳐 헬기장에서 마지막 휴식과 추스림을 하고 남은 봉우리를 향해 오름을

오르니 드디어 삼도봉 정상이다.

 지금시간 5시50분 이미 주위는 어둠이 내려서고 후레쉬 불빛만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한다.

애당초 민주지산 까지 가기로 했던 계획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 마지막 남은 구간을

미끄러지며 치고 내려서기를 1시간 30여분 드디어 동네가 나오고 마당에선 개 짖는 소리마져 즐겁게 들려온다.

장장 9시간여를 걸어 내려온 일행분들 모두들 파이팅이다.

 버스에 도착하니 기사님이 끓여놓은 라면과 맥주로 언 몸을 녹이고 나니 몸이 나른해 지고

아침부터 숙취로 고생을 하다보니 그중 여느 산행과는 달리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옆에서 덕수 형님이 권하는 술잔도 마다하고 깊은 잠 속에 빠져 든다.

심설 산행은 또한 이런 맛에 하는 것 같다.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을 걸어간다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방산에는...  (0) 2008.09.24
정동진 해맞이 산행  (0) 2008.09.24
친구들과의 송년 와룡산산행기  (0) 2008.09.24
끝없이 눈내리던 무등산  (0) 2008.09.24
두륜산  (0)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