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4월2일 일요일
열병처럼 그리움을 안고 다시찾은 연화도는 풍랑주의보가 내려 바람이 심하게 불어 감히
서 있는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아침 8시30분 인원점검을 마친 님을 실은 버스는 보기좋게 통영으로 향하고 며칠전부터
선주님과의 통화로 9시30분 까지 삼덕여객터미널로 도착해 달라는 주문에 빠르게 이동중인
버스가 삼덕에 다다를 즈음 급하게 연락이 온 선주님 배가 인원이 너무 많아 도저히 탈수가 없으니
11시 배를 이용해 달란다.
허 이거참 낭패로다.
한두분도 아니고 50명이 넘는 인원을 데리고 어디가서 시간을 때우냐고 항의도 해보지만
삼덕에서는 통영 여객터미널로 전화를 하라고 하고 터미널에서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다시 삼덕으로 전화를 해보라고 하지만 삼덕에 도착하니 배는 이미 떠나 버리고 없다.
허탈한 마음도 잠시 산양일주도로를 따라 달아공원을 한바퀴 돌고 오니 다시
터미널 선주님으로 부터 전화가 오네.
터미널로 이동도중 버스가 초보운전자와 사소한 접촉사고가 나고 이래저래 시간은 흐르고
겨우 배시간에 도착하니 선장님과 사무실 직원들이 나와서 따뜻이 맞아주고 한시름 놓는 순간이다.
슬픈 여운을 남기는 뱃고동소리가 적막을 가르고
배는 서서히 출발하고...
삼덕터미널을 떠난 무정한 배는 뱃고동소리만이 길게 여운을 남기고 뱃전뒤로 하얀물보라를 남기고
무심하게 떠나간다.
달아공원에서 떠나는 배를 바라보며 괜한 고함도 쳐 보지만 메아리조차 남지않고 바람에 흩어진다.

아침 연화도로 떠나는 뱃속(?) 어감이 이상하네^_^ 쪽빛바다와 물보라 갈매기와 어우려져 미리취해
보는 식전행사, 사람이 좋아 먹는 닝기루가 안주가 무슨 필요할까?
묵은 김치에 두부한모면 족하지.

너무나 맑고 푸른 물결에 묵은때를 깨끗이 씻고, 좌우로 보이는 내부지도와 외부지도 지금은 사람은 살지 않고
염소만 산다는데 바다가 그리워 내달린 뱃전의 끝머리에서 살가운 푸른 봄기운을 맞는다.
외부지도뒤로 비진도도 보이고... 요란한 엔진소리에 묻혀버린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들려도 마음 한구석 아리하게 전해오는 하얀 물보라같은 사랑이 있음 좋겠다.
하얀 포말이 끝없는 메아리되어 솟구쳐 오른다.

차창밖 뒤로 보이는 풍경이 정겹다.

수평선 끝자락에 희미한 안개 사이로 작은 바위섬이 하나 보이는데소지도라고 하던데... 맞나?
아름다운 절경을 가지고있지만 낚시꾼들에게만 알려진 조그마한 섬이다.
연화도 가는 방향에서 왼쪽으로 보인다.
맑은날에는 매물도도 보이는데...

연화도 포구에 내릴준비를 하는 산객들, 평소에도 불교성지 연화도를 찾아오는 수많은 불자와
산객들로 인해 연화도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몸살을 앓기 시작할 것이다.
욕지면 연화리에 속하며 연화열도를 형성하고 작지만 옹골찬 아름다움을 간직한 비경 용머리가
다시 또아리를 풀고 승천을 준비하듯 세상과 인연을 끊고싶지 않을까.
그치만 언제라도 한번은 들러 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이름만큼...
멀리 뒤로는 낙가산 정상이 보이건만...

무수한 파도와 싸우며 일상을 살아왔을 크고 작은배들이 정박중인 포구엔 고요함이 깃들어 있어 한가롭고
본촌마을 입구에있는 포구로 욕지호가 드나드는 큰 선착장이다.
바로 포구를 둘러 싸듯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키 작은 담장으로 들여다 보이는
소박한 미소들이 정겹고 불어오는 봄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에는 정겨운 사람냄새가 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도 끼지도 못하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한가로이 떠 있는 적도와 쑥섬, 봉도. 우도와 함께
연화수도를 이루고 욕지면의 입구에서 바다를 보듬고 두리둥실 떠 있다.

본섬 욕지도가 보이는 능선에서 점심을 준비하고 회장님의 친구분이 살고있는 곳이라 회원님들도
욕지도는 낮이익어 있어 고향집같이 푸근하게 느껴진다.
희미하게 보이지만 천황산의 모습이 힘차다. 거세게 불어대는 봄바람과는
달리 바다는 고요해 보인다.
오후에 접어들수록 바람이 더욱 거칠게 불었다.

다시 찾은 용머리 전경, 금방이라도 바다를 향해 헤치고 나갈듯한 형상은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한다.
통영8경의 배경이다. 하지만 하얀 파도는 끝없이 공격한다. 계획적으로 천천히...
오늘은 더욱 거칠어진 파도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건 나만의 생각은 아닌가 싶다.
봄을 맞이하는 길손들의 발걸음이 여기서 멈춘다. 탁트인 바다와 아름다운 용머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낙가산 정상 연화봉이 있기 때문에 다시 찾은 그리움은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 그자체다.

![P4020506[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97/28597/3/P4020506%5B1%5D.jpg)
희미하게 보이는 좌사리도. 안개속에 보니 저기가 전설의 지상낙원 혹 무릉도원은 아닐까?

보덕암 입구에 세워진 불자님들의 보시비 인듯 한데...


보덕암 담장사이로 보이는 용머리 네바위 모습. 만물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보덕암 좌측으로 나즈막히 내려앉은 연화사 전경

뱃사람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듯 바다를 향해 지어진 보덕암 오른쪽으로 해수관음상이 있다.
![P4020510[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97/28597/3/P4020510%5B1%5D.jpg)
만물상의 절경들


하얀 파도가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용머리를 건너기 위해 사이가 벌어진 곳을 여대장과 강영복동생이 손을 잡고 건네고 있다.
바로밑이 절벽이라 아찔하다.

건너온 회원이 무심한 파도를 보며 무념에 잠겨있다.

용머리 가는길에 열려 있는 벌똥나무(보리수) 불교성지라 보리수가 있는건 아닌지 아직 완전하게
익지를 않아 약간 떫은 맛이 있었다.

만물상 아래 푸르다 못해 시린 쪽빛바다물 자연의 아름다운 색이 수많은 세월에 바위에 부딧혀 멍이들었나?
![P4020524[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97/28597/3/P4020524%5B1%5D.jpg)
낚시꾼들의 한가로움

진등서 동두로 나오면서 촬영한 아들바위인가? 아님 말고.

용머리 산행이 끝나는 지점 석양을 안고.

진등으로 오르는 길목에 억새가 바람길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휘날리는 모양이 예쁘다.

바다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다.

돌담으로 이루어진 산행길 아직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길조차 없어 애를 먹었다.
진등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용머리의 끄트머리 네바위.끝에 천년송이 있으나 지금은 말라버리고 가지만 있다.

돌아서 선착장으로 나오면 만나는 연화사. 터가 좁아 위로 올리다 보니 중국풍으로 보인다.

낙가산 연화사 정문 사천왕이 있다.
정문서 한컷

대웅전

마당에 있는 구층석탑. 모양이 어째 월정사 탑이랑 망운산 화방사 탑이랑 비슷해서 잘모르것네.

돌아오는 길목에 오곡도를 배경으로 석양이 아름답게 꼬리를 내리고 있네.

충무 마리나 리조트

석양에 물든 항구
아름다운 섬 연화도 언제라도 다시 가고픈 섬 머리카락 휘날리며 다정히 걸어 가는 선남선녀들의
젊음속에서 마음속 깊이 파묻어 두었던 첫사랑 만큼이나 그리움 가득한 연화도에서 이봄이
가기전에 추억을 만들수 있었음 좋겠다.
또한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사람냄새 나는섬, 불심 가득한 연화사에서 한번쯤은 세상근심 잊어버리고
무상의 세계에 빠져도 좋을듯하다.
하산후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람한점 의지할곳 없을때 자리를 선뜻 내어주신 네바위횟집 안주인
아주머니의 인정도 그립고 다정다감하게 안내를 해주신 욕지해운 욕지호 남태우 선장님의 친절도
잊지 못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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