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5월7일 일요일
굿은 날씨는 매달 첫째 일요일 마다 따라 다니며 사람의 애간장을 태운다.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전국적으로 봄비 아닌 폭우가 쏟아진 어제 까지는 긴장의 연속이더니
아침에는 개였지만 비온뒤라 그런지 날씨가 우중충하게 잔뜩 흐려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철쭉제가 전국 곳곳에서열리지만 싱그런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보성녹차 밭길과 철쭉이 만발한 일림산은 천상의 화원이다.
가는내내 간간이 뿌리던 빗방울은 다행이 그쳤지만 붉은 철쭉으로 물든
산정상은 애타는 산객들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않고 겉모양만 잠깐
보여주고는 다시 안개속으로 감춰어 버린다.
가슴이 미어지도록 기다리던 산행은 오리무중이 아닌 안개무중의
산행이 되어 버렸지만 사자산에서의 만개한 철쭉군락으로
그나마 위안을 받을수 있었다. 언제나 산행이 있는날이면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지만 일년 동안
단하루 이날을 기다린 가슴은 너무나도 고통속의 몸부림이었다.

보성다원 녹차밭 진입로에는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언제 부터인지 입장료도 받고 있었다.
산길이 급하여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다시 찾은 울 회장님 블로그에서 슬쩍^-^회장님 감사~


붉은색으로 수를 놓은 천상의 화원

지금 일림산은 분홍의 바다다.

보성다원 지나서 녹차밭

보성다원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녹차밭 사진을 못찍어 회장님 블로그에서 슬쩍^-^

입구에 잘단장되어 피어있는 꽃밭

일림사로 오르는 임도길을 희망 박회장님이 선두를 서서 가시는데
처음부터 산행길을 잘못잡았다.
30여분을 오르니 아예 길조차 없어 내가 선두로 길을 만들어 올라간다.
안개속이라 앞뒤 보이지도 않고 폭우가 쏟아진 뒤라 산길 또한 물길이었고
가시덤불속을 헤치며 나가니 옷이며 얼굴이 땀과 물기로 범벅이 되고 긁히고
안경을 쓰고 있으니 습기가 차서 앞도 잘보이지를 않는다.
초보 회원님들을 데리고 1시간 이상을 산속을 헤집고 다니고
계곡을 따라 오르니 작은 능선이 나타난다.
능선길이라고 해서 좋은 길도 아니고 산죽이며 키작은 철쭉이
무리를 지어 있어 발걸음을 옮기기도 힘이든다.
그와중에 회장님의 성난 전화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겨우 정상길로 접어들어 지도를 보니 중간을 질러 작은 일림산까지도 지나쳐 올라와 버렸다.
내가 "회장님 언제 와 �섭미꺼?"
하고 물으니
10년전에 왔는데 헷갈린다고 하네.
"어이고 믿고 따라온 내가 바보지
명색이 산행대장을 맡고 있으면서 타 산악회 회장님 말만 듣고 길아닌 길로 헤치고 왔으니
고생을 해도 싸지 쯧쯧"
안개속에서 산길찾아 헤매다 보상이라도 하듯 처음으로 눈앞에 펼쳐진 꽃길에 잠시 넋을 잃고....

작은 일림산을 지나 정상을 향해 가는길목 주봉산으로 가는 삼거리 에서 점심을 먹고(12시50분)
1진은 골치산 골치 곰재산 사자산을 지나 곰재에서 제암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하기고 하고
2진은 골치에서 일림산 용추폭포로 하산코스를 잡고 회장님은 2진으로 천천히 출발을 하라고 하고
선두를 맡은 나는 이대장에게 후미를 맡기고 먼저 출발을 한다.(1시30분)

일림산 정상은 아직 게을러서 못핀 철쭉보다 산객들이 더많이 붐비고 있지만
다음주 에는 온산을 녹일듯이
붉게 피어 푸른 싱그러움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쉬움은 다시 접고...

골치산에서 골치로 가는 길목 중간중간에 용추폭포 쪽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골치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름다운 꽃들의 잔치가 계속 이어지고....

우리 여성 총무님도 철쭉따라 피고...

간혹 남자도 피는 모양이네 여대장도 한컷

꽃인가? 가운데 둘러싸여 피어 있는 회원님의 미소가 꽃보다 아름답다. 
골치에 서있는 용추골 폭포로 내려가는 삼거리 팻말(2시10분)

삼거릴 지나서 잠시 박회장님과 휴식중인 회원님들 오늘 아침 코스아닌 길로 안내를 해서
미안 하다고 하는가베.
우쨋던 고생은 했지만 산행은 즐겁고 신나기만 하다.

사자산으로 가는 길목의 오름길을 힘들게 오르고 있는 회원님 산악시그널이 많이 나부낀다.

사자산 못미쳐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3시6분)

안개로 인해 주변은 보이지를 않고 사자산 바로밑 가장 난이도가 있는 오르막길에
방향을 알리는 지시목에 있고 로프를 타고 미끄러운 길을 오르니 숨이 턱까지 찬다.
날씨가 좋았으면 일림산 까지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능선길이 눈앞에 펼쳐져 꽃과 함께
아름다움을 더할텐데 아쉬움이 남는다.(3시20분)
바로 옆이 낭떠러지 인지 구름위에 떠서 모르것네.

사자산 정상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지도에는 해발 668로 나와있고 정상석에는 666으로 표기되어 있는 사자산 미봉정상.

사자두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산객들 가시거리가 50미터가 안된다.

곰재산으로 가는 길에 유독 붉게 핀 철쭉이 아름다워.



안내도


안개야 함마 걷히도라 고마 사진좀 제대로 찍어 보자 안쿠나. 가는기래 뒤도라 서서.

아름다운 꽃길에서 잠시 머무르고.


두리 사귀나? 포즈가 심상찬테이

너 두리도 사귀나 와 보듬고 난리 부루스고?


이대장하고 나도 함 찍어 보자 고마, 내는 사람도 아이가 와 안찍어 주는데?





활짝 웃음 머금고 가는길 내내 따라오며 속삭이는 꽃을 향해 한마디 던진다.
"니 내한테 반했나"?
꽃도 한마디
"웃기고 계셔"

아이고 우리 동숭도 찍었네

우짜노 꽃도 없는데 앉아가꼬! 와 꽃이 니보고 뭐라 쿠더나?

곰재산 바로밑 헬기장에는 철쭉제 기간에 소망을 적은 소망띠걸기 행사가 있었던지
수많은 소망띠가 저마다의
소망을 담고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모든 분들 소원성취 하셈

지도상의 곰재산인데 정상석에는 제암산으로 서있다. "확 뽀바 부리까 보다 기냥!?"(4시20분)

곰재산을 지나 제암산으로 가는 내림길과 헬기장 주변은 온통 붉게 타고 있다.






곰재에 서있는 철쭉군락을 알리는 팻말 (4시34분)


휴양림입구도착(5시)

휴양림입구에 있는 어린이 수영장 여름에는 수많은 피서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곰재서 내려서는 길은 굵직한 소나무 숲향기 맡으며 천천히 산림욕으로
마무리하고 맑은 계곡물에서 피로를 풀고,
산과함께 꽃에 취하고 정에 취하고 올봄도 꽃길따라 산길따라 계속 취하며 살고 싶네.
총산행시간 11시 10분 출발-5시 도착(5시간50분)
산행코스 :일림사-작은 일림산- 일림산-골치산-골치-사자산-곰재산-곰재-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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