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치악산 종주길

먼당 2008. 9. 24. 19:16

2006년10월21일 토요일 저녁 9시

 

낮에 가야산 종주를 마치고 다시 부랴부랴 집으로 와서는 잠시 쉴틈도 없이 급하게

설악산 용아장성을 타러 나선다.

 모임장소에는 비지정 등산로를 타는 산악회 치고는 너무 많은 인원이 와있었다.

그때 까지도 나는 설악산으로 떠나는 줄 알았는데...

잠시후 버스는 떠나고 대진고속도로로 접어 들고 부터 차안이 웅성거리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 가더니 급기야 우려했던대로 용아장성은 가지도 않고

가야동 계곡산행이란다.이 무슨 이런 산악회가 있나?

예악은 용아장성으로 받아놓고 가지도 않는다니 갑자기 속았다는 느낌에

기분마져 상하고 덕유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틈을 이용 산행대장에게 물으니 못간다네.

할수없이 나만 휴게소에 내리고 차는 떠나고 정대장이 가는 치악산 종주길로 급선회 한다.

밤12시 휴게소에 정대장이 타고온 차가 도착하고 모두들 깊은 잠에

빠져 있어 조용히 올라타고는 한숨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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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대 야영장에 도착하니 3시 30분경 약 20여분 짐꾸리고 잠시 쉬고는 5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밤에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도 무색하게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고 20여분을 오르니 영원사 입구 팻말에 도착하지만 영원사는 가지도 못하고

 상원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영원사 입구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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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산행은 앞사람의 꽁무니만 보고 따라 가니 경사가 급한지 구분도 되지않고 쉬엄쉬엄 가는듯 보여도

 낮보다는 산행하기가 훨씬 수월한 느낌이다.

양쪽으로는 절벽이고 어두운 동굴 같은 산길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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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레쉬 불빛만이 나풀나풀 춤을 추며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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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사 입구 500미터전 입간판 새벽안개에 이슬마져 내려 주위가 온통 운무에 쌓여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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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안개에 쌓인 상원사 일주문이 파랗게 보여 신비감마져 감돌고  이른 새벽 두마리의 개와 함께 산책을 나온

스님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치악산의 남대봉 산정 부근 해발 1100m 고지에는 이 산의 산이름 유래가 되었다고

 전하는 꿩의 보은설화가 탄생한 명찰 상원사가 자리잡고 있다.

 상원사는 신라 문무왕(文武王) 때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일설에는 신라 경순왕(敬順王)의 왕사(王師)였던 무착조사(無着租師)가

 당(唐)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대산(五臺山) 상원사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에게 기도하여 관법(觀法)으로 창건하였다고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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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상원사 요사채 뒷벽 벽화에는 갓을 젖힌 나그네가 구렁이에게 변을 당할

 찰나에 꿩이 범종을 향하여 돌진하는 모습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는 상원사에 전래되어 온 꿩의 보은설화를 그림으로 재현한 것이다.  

상원사는 6.25사변 때 전소되어 폐허화되었다가 1968년에 재건되었으므로

이 그림이 본래의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 그림에 보이는 설화의 주인공인 한 나그네는 이 설화를 전하는

이에 따라 한 도행이 높은 스님으로, 일설에는 무착조사로 전하기도 하고,

 또는 한 무사(武士)로, 또는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한 나그네 등으로 달리 전하기도 하고,

또 설화의 내용에 있어서도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인 줄거리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다.

본고에서는 이들 설화 중 불교적으로 각색되어 전하는 이야기를 소개하여 보기로 하겠다.

 

 "옛날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한 스님이 있었다.

어느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고서

막 삼키려는 찰나에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즉시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 죽였다.

비록 살생은 하였으나 여러 마리의 무고한 생명을 구해준 일을 기뻐하며

 고을에 가서 일을 마치고 저물어 돌아오는데, 갑자기 안개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 할 수 없었다. 이 때 전방에 등불이 반짝거리는 것을 보고

그리로 찾아가니 한 아리따운 부인이 맞이하므로 하릇밤 묵게 해주기를 간청하였다.

그 여인이 스님을 방안에 들게 하고 말하기를 '저는 오늘 남편을 잃었습니다.

남녀가 유별(有別)하니 스님은 아랫목에서 주무시고 저는 윗목에서

바느질이나 하겠습니다.' 고 하였다.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았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서 가만히 눈을 떠보니 여인이 바늘에 실을 꿰기 위해

실끝을 혀에 무치는데 혀가 두 갈래로 나 있었다. 대세를 짐작한 스님이

급히 나가려하자 여인이 막아서면서 말하였다.

'나는 당신이 죽인 구렁이의 아내인데, 그 원수를 갚기 위해

환성(幻城)을 치고 당신을 기다린 것이다. 그러나 만일 자정 안에

 저 산정에 있는 폐사(廢寺)의 종을 3번 울리게 하여 준다면 죽은 남편이

 승천(昇天)할 것이므로 당신을 살려 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재주로

저 높은 곳의 종을 칠 수 있겠는가?  이제는 꼼작없이 죽었구나 하고

각오를 하였는데 그때였다. 쿵! 하는 종소리가 희미하게 들리어 오더니

, 연이어 두 번, 세 번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에 암구렁이가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이 모두 부처님의 은덕이십니다. 저는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습니다.'

 하고는, 커다란 구렁이로 변신하여 어디론가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곳은 숲에 싸인 자갈밭이었다.

먼동이 트자 단숨에 산사(山寺)에 이르러 보니, 종루 밑에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채 죽어 있었다.  이와 같이 꿩이 죽음으로 보은(報恩)했다고 하여

 이 산의 이름을 꿩 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이고은·박설산의 <명산고찰따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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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사 대웅전

상원사 입구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입구에는 평상이 펼쳐져 있는데 그곳에서

 식사를 하면 되며 물은 가뭄 때문인지

 나오지 않고  요사채옆 수도를 이용하라고 스님께서 상세히 설명해주신다.

새벽 찬공기 때문에 모두들 한기에 떨며 라면을 끓인다고 부산한 사이를 늑대만한 개(이름은 생각이 나지않음) 

두마리가 비집고 돌아 다니는데 배가 고픈지 주먹밥을 넣었던 비닐팩을 물고는 황급히

달아나고 일행 한사람은 밥을

들고 따라 가며 부르는 모양이 우스워 한바탕 폭소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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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당앞에 있는 신라시대의 오층석탑 (보물로 지정되어져 있으며 대웅전과 종각 사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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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당시 종각은 아니지만 유래를 말해주듯 옛모습이 풍기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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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에서 아침을 먹고는(7시40분출발)  대웅전 뒷길로 접어들어 오르니 등산로 없음

 팻말이 나오는데 무작정 오르니 물먹은 산죽에 바지가 금새 젖어 버리고

약10분 남짓 올라서니 남대봉 바로아래 헬기장과 남대봉이라 쓰인  팻말이

나오는데 지도가 잘못 표기 된건지 아님 팻말이 잘못 된건지 모르겠지만

지도상으로는 망경봉으로 표기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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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봉 팻말을 지나 치마바위도 지나고 작은 봉우리 못미쳐 질아치로 내려가는 길목이라

  생각되어지는 곳에 다시너른 헬기장이 나타났다. (9시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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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가파른 고개를 10여분 오르니 향로봉이다. 저멀리 서쪽으로는 원주 시가지가 안개속에 쌓여 있는데

조망이 좋지않아 눈요기로만 만족한다.(9시10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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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로봉 정상에 있는 호국의 성지 영원산성 팻말

국가사적지 제 447호인 영원산성은 이곳 향로봉에서(1043m)남쪽으로 약2.2킬로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돌로 쌓았다고 전해지며 삼국사기에 의하면 후삼국시대 양길이

 이곳에서 지내면서 궁예로 하여금 주위의 주헌, 예성등의 고을을

지키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읍니다. 둘레가 12.37킬로미터이며 성안에 우물한개와 샘

다섯개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는 4킬로 정도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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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은치는 원래 억새가 아름다운데 오늘 산행중에는 억새는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9시45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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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고먼 능선길을 돌고 돌아 원통재도 지나고 치악산 정상의 도깨비뿔이 안개속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더니 입석사로 내려가는 갈림길과 마주친다.(11시5분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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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정상의 도깨비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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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온 능선길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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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시35분 정상에서 한컷 했으나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소리에 서둘러 하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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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오는 길목의 사다리 병창 입구, 치악산  주등산로이며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상당히 난해한 코스다.

너덜돌길이다 보니 속도도 붙지않고 오르내림이 거의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12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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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 못미쳐 길목에 있는 구룡폭포  가뭄에 설익은 단풍은 지고  그나마 아직 빛바랜 단풍이

구룡의 물빛과 어우려져 마지막 가을을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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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입구에는 깊어가는 산사의  가을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데 수많은 먹거리들을 제공하는데

성의 표시만 하면 음식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다. 

가뭄끝에 오는 가을비 속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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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시작품전이 열리고 있었고 그중에 몇편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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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은 금대 야영장 출발(3시50분) ~상원사 도착(6시30분)~아침식사후 남대봉정상(7시50분)~향로봉(9시10분)~

곧은치(9시45분)~치악산정상(11시30분)~사다리병창(12시25분)~세렴폭포(1시)~매표소(1시20분)매표소에서는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로 이동  총산행시간 9시간 30분정도 소요됨

♬배경음악:Les Bicyclettes De Belsize/Mireille Math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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