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8일
월마다 정맥을 타는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역시나 새벽3시 눈을 뜨고 모임장소로
이동을 한다. 가는 길목의 술집골목에는 밤새 떠돌던 영혼들이 새벽이슬에 젖어
비틀거리고 썰렁한 가로등불만이 외로운 술꾼들의 밤을 비춰주고 있다. 하나둘씩
모여드는 일행들과 간단한 쐬주로 새벽인사를 하지만 풀리지 않은 피곤에
말없이 차속에 자리를 잡고는 출발을 한다.

앞번구간 한티재를 지나 블랫재까지 이동을 한터라 조금은 길을 줄여 놓았지만 20키로가 넘는
만만찮은 산길은 오늘도 힘듬을 예상한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는 출발을 한다.

마침 아침안개가 자욱히 피어오르는 모습에 금방이라도 빠질듯한 착각에 잠시 길을 멈추고
사진기에 담아보지만 눈으로 보는것만큼이야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잠시 숨을 고르며 오름길을
올라서니 삼각점만 박혀있는 고지가 나오고 내리막을 내려서니 평평한 안부에 잘 닦여 반질반질
닳은 길이 나오지만 팻말이 없어 상도일 가는 길로 짐작만 할뿐이다.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연신 몇고개를 반복하고 언제나 그러하듯 산길은 쉽게 갈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좌측으로 꺽여 돌아가는 산길 저멀리 운주산 정상에는 어제 온눈으로 인해
상고대가 피었는지 정상은 하얗게 수를 놓고 있다. 잠시 운주산 가는 길에 아름다운 금강송에서
잠시 쉬어가며 사진에 담고 다시 갈길을 재촉한다.

운주산을 오르는 가파른 오름은 소나무와 눈과 바람이 빚어낸 환상적인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밤새 얼었던 상고대가 햇살에 부서져 떨어진 자리는 백조의 부드러운 가슴털 같은 아름다움으로
변하여 밟고 지나가기가 아까울 정도로 연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잠시 작은 고개를 뒤로 하고 옆으로 난길을 눈길에 무작정 오르다 보니 운주산 정상 헬기장에 도착한다.
정맥길은 운주산 정상 못미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꺽여 돌아가는데 올라온김에 기념 촬영을 하고
다시 되돌아서 맥길을 따라가니 부드러운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운주산은 주변 조망도 좋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하기도 하는데 오늘도 여러 등산객들을 만나고
눈인사를 하며 내려서니 운암사로 빠지는 안부가 나온다.

헬기장서 바라본 보현산 천문대가 아스라이 조망된다.


다시 작은 고개를 올라서니 전망대라 쓰여진 코팅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고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가 시원 하게 뻗어있다. 다시 작은 고개를 지나고 내려서니 영천시 임고면과
포항시 기계면을 경계로 하는 이정표가 있고 고속도로와 921지방도가
나란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이리재가 나온다. 고속도로는 이리재를 관통하여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고속도로와 921지방도가 맞물려 있다. 지금은 포장이 다되어 있지만 차량통행은 간간이 이어진다.

이리재를 출발하여 오르니 재법 많은 산객들이 봉좌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 오고 봉좌산 정상에도
많은 산객들이 메아리를 외치며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은 숨이 찰 정도로
점점 가파르져 가고 맥길에 벗어나 있는 봉좌산은 아예 가기를 포기하고 오른쪽 옆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따라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점심시간을 너무 길게 잡은 탓에 일행들은 지쳐가고
임도길을 지나 다시 작은 오름인가 싶더니 거칠기가 상당히 험한 오르막이 시작되고
도덕산 정상을 향해 가던 맥길은 오른쪽으로 90도로 꺽이는가 싶더니 주체할수 없는 내리막
너덜길이 시작된다. 말이 산길이지 길도 아닌 서있기 조차 힘든 내리막은 아예 돌과 함께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미끌어져 내려가는데 몇번을 엉덩방아를 찢고 미끌어 넘어지고 를
반복하며 내려서니 낮으마한 야산 능선길로 내려선다.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잘다듬어진
산소가 나오고 오룡고개 포장길이 나온다. 서둘러 내려온 내가 뒤쳐저져 오는 일행들의
점심 준비를 한다.

늦은 점심 탓에 지쳐 다리에 쥐까지 나버린 호영이와 두여성분들은 여기까지 타기로 하고
남은 일행 세명만 시티재서 합류하기로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작은 능선길을 올라서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잠시 길은 정상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돌아
가는 갈림길이다. 잠시 가는 길목에 작은 굴이 하나 나오고 다시 내려서고 오르고를 5여섯번 반복하고
얼마남지 않은 길이지만 장거리 산행이다보니 몸은 천근 만근으로 늘어지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갈길을 재촉한다. 잠시 가는 길목에 작은 꽃잎이 잠시 피로를 풀어 주고...

무명봉을 지나 내려서니 28번 지방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는 안강 휴게소 가 나온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것 같은 산길은 마침내 끝맺음을 허락하고 9시간의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돌아오는 길에 피로주 한잔으로 회포를 풀고 저물어 가는 석양에 우리들의 몸은
서서히 잠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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