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5월6일 별뫼산.가학산.흑석산
오늘도 역시 비는 온다. 제대로 비가 안오는 날이 일년 첫째주 일요일에 몇번 정도인지 세는게
아마 더 수월할듯 하다. 잔뜩 흐린 날씨는 역시 고속도로에 차를 얹고 출발하자 마자
빗방울로 바뀌어 가는내내 차창에 뿌려진다.
근데 우리 산행하면 비 안그치겠나?
항상 비가 와도 산행지 입구에 도착하면 안오더라 아이가 그쟈?
옥구슬이 애써 말을 붙여 보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하기사 산행하면서 비를 맞아본
기억은 거의없었지만......
옥구슬 말대로 산행 입구에 가면 그치겠지 하는 기대를 하면서 잠시 의자에 몸을 기대며 눈을 감는다.

역시 하느님의 도우심인가 입구에 도착하니 거짓말 처럼 비가 그치고 황사먼지 마져 씻어준듯 약간은 안개가
낀듯 하지만 그나마 맑게 개인 하늘저편으로 암릉 하나가 볼록 솟아오르고 있었다.

짙은 녹색의 푸르름은 가슴 저 깊숙이 쌓인 먼지마져 씻어주듯 상쾌하지만 산을 오르는 동료들은
하나같이 가쁜숨을 몰아 쉬며 오르고 있다.

잠시 암릉위에 올라서서 몇년전 산행을 했던 월각산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월각산은 월출산 국립공원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조그마한 산이지만 월출산 능선을 따라 해남 땅끝 기맥으로 이어지는 맥구간에
있는 산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겐 잘 알려 지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바위암릉길과 운치있는 소나무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별뫼산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는 전위봉(혹은 촛대봉) 바위암릉이 특이하다.


월각산 뒷편으로 우리나라 공원중 면적이 가장적은 월출산 국립공원의 모습이 안개속에 잠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 버린다.

밤하늘의 별이 모여 있는 듯 하다 해서 붙여진 아름다운 산이름에 비해서 별뫼산 정상엔 석비는 없고 비닐
봉지에 산이름만 적은채 나무에 달랑 걸어 놓았다.
오늘만 해도 전국에서 5개 정도의 산악회가 왔는데 산의 아름다움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여
미안한 마음마져 든다. 강진군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 주면 석비 정도는 세울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앞서고...

갖가지 아름다운 암릉들의 모습들

마치 어린새끼들이 서로 젖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모습처럼 앙증맞다.

이것은 혹시 남근석(?)


따로 혹은 하나같이...


한마리의 학이 비상을 하는듯 하다해서 붙여진 능선을 따라 눈을 옮기면 불끈 솟아오른 기세가
남성적인 힘을 보는듯 웅장한 가학산의 정상이 절묘하게 솟아있다.

별뫼산을 뒤로하고 작은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길은 급하게 좌로 �여 돌아 내리막을
내려간다. 다소 수월한 내리막을 내려서서 가다보면 가학산 정상을 바라보는 곳에 흑석산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팻말이 나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정상을 향해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다시 암릉이
이어지고 내쳐 올라서면 가학봉 정상이다.


가학봉정상에서 바라보면 학의 날개를 닮은 우측 능선길이 별뫼산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다.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가학봉 정상에도 역시 비나 팻말은 없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땀에 흠뻑 젖은
몸을 카메라에 담았다. 양쪽은 모두 낭떠러지 이며 뒷쪽 밑으로는 당장이라도 날아서
닿을 듯한흑석산 기도원의 건물과 십자가가 보인다.



흑석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진달래 능선길을 바라보며... 약간은 진듯한 진달래 군락지는 아직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고 강진군에서 조금만 손을 보고 가꾸면 다른 지역 못지 않은 분홍빛 능선을
만끽할수 있을것 같았다.

가래재에서 갈라져 강절리 쪽으로 하산을 하는곳에 우뚝솟아 있는 581.5봉 뒷편 사면 암릉이 아름답다.



흑석산 정상석 팻말엔 깃대봉이라 적혀있다.


저멀리 발아래 가학산 자연휴양림이 내려앉아 있다.


바람재를 지나고 봉화대터도 지나면 다소 거친 내리막을 만나는데 미끌어 지듯 내려오면 가리재팻말이
나오는데 학계리와 자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총산행시간은 제전마을 -별뫼산- 가학산-흑석산-가리재-자연 휴양림 까지는 점심시간 포함
약5시간에서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휴양림쪽으로 내려오면 임도가 나오며
작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땀에 젖은 몸을 잠시 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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